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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하며 돈버는 ‘청년 소셜벤처’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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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9 13:22:33 수정 : 2018-05-19 13: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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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쓰는 전동휠체어는 편하지만 무겁고 비싸다. 먼 길을 가거나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부담이다. 수동휠체어에 전동모터를 달아주면 어떨까. 2016년 창업한 ‘토도웍스’는 여기에 주목했다. 이 회사가 만드는 ‘토도 드라이브’라는 장비는 큰 개조없이 간단하고 저렴하게 장착할 수 있다. 전동휠체어 가격은 700만원선인데 토도드라이브는 176만원에 불과하다.

#. 2014년에 창업한 루미르는 양초, 등유, 폐식용유 등의 저가 자원을 활용해 밝고 안정적인 LED 빛으로 변환하는 램프를 만든다. 선진국에는 무드등 등의 아이템으로 조명 수익을 창출하고, 개도국에는 원가의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6년에 촛불로 램프를 밝히는 ‘루미르 C’를 선보이며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에 물론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까지 수출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소셜벤처’가 뜨고 있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혁신적 사업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소셜벤처가 청년을 중심으로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수동을 중심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이 높은 청년 소셜벤처 기업가 등이 모여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현하는 ‘소셜밸리’가 형성되고 있다. 성수동에는 ‘헤이그라운드’와 ‘소셜캠퍼스 온(溫)’ 등 250여개 소셜벤처 기업과 투자·지원 기관이 몰려 있다.

소셜벤처는 청년 일자리 창출의 잠재력과 성장성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올해 기준으로 소셜벤처 대표 20개사의 창업 당시 대표자 평균연령은 30.3세다. 전체 직원(469명) 중 청년(381명)비중은 81.2%에 달한다. 소셜벤처의 각종 경연대회 평균경쟁률은 최근 5년간 28.2대 1을 기록했다. 소셜벤처 대표 20개사의 평균 매출액은 2015년 4억1000만원에서 2016년 6억8000만원으로 69% 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소셜벤처를 적극 육성·지원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소셜 벤처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태펀드 800억원을 출자해 1200억원 규모의 ‘소셜 임팩트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임팩트투자는 재무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추구하는 것으로 초기에 중기부와 금융위원회가 각각 1000억원, 200억원을 대기로 했다.

중기부는 펀드 조성 규모를 2022년까지 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보증을 통한 보증공급지원도 5년간 5000억원 규모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소셜 벤처 등 사회적 경제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규모도 올해 350억원으로 늘린다.

우수 청년 소셜 벤처에는 1억원까지 창업 사업화 비용을 지원하고, 국내외 판로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개발(R&D) 기획역량 강화 교육과 사업화 전략 수립을 돕기 위한 기획기관 매칭 등 R&D 지원에도 힘을 쏟는다.

중기부는 자금 지원과 제도 개선 등 방안으로 소셜 벤처업계가 커지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까지 360여 개 소셜 벤처가 창업하고 250개 기업이 임팩트투자·보증·R&D 지원을 받아 청년 일자리 2000여개 등 모두 25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기부는 소셜 벤처 판별 가이드라인, 가치평가체계와 청년 소셜 벤처 허브를 구축하고, 창업 활성화와 성장촉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은행, 투자기관 등이 소셜 벤처를 정책 대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소셜 벤처 판별 가이드라인을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마련하고 소셜 벤처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가치평가모형도 개발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또 수도권에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지방은 창조경제혁신센터 중심으로 ‘소셜 벤처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성수동은 창업공간, 기업 간 네트워킹, 공유형 물류창고, 원스톱 경영 애로 해소 등을 지원해 소셜 벤처 창업·성장 중심지로 육성된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좋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혁신적인 소셜 벤처가 제대로 대접받아 손쉽게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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