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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 '단비'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2 13:56

수정 2018.07.12 15:04

"스타트업 투자 줄고있다" 우려 속 블록체인 등장으로 투자 다시 확대  
위축됐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투자 생태계에 블록체인 기술이 '단비'가 되고 있다. 해시드 같은 블록체인 기업 전문 투자기업이 등장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들이 분산애플리케이션(Dapp, 댑)을 발굴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덕분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하는 벤처기업 투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스타트업들이 체감하는 투자경기는 위축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스타트업의 경우 개발 초기단계에서 투자를 받는 사례는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서비스 직전 단계의 앱이나,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앱을 보유한 기업들에게만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벤처캐피탈들도 이제 투자를 위해 앱의 일간 순이용자(DAU) 수치를 요구할 정도로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성과가 눈에 보이는 기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이디어와 데모버전 단계에서 투자를 유치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중소 게임개발사 대표 역시 "게임 개발단계에서 판권계약을 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퍼블리싱(배급) 모델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라며 "퍼블리싱 모델이 사라지면서 작은 게임 스타트업들의 출현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업들이 직접 스타트업 투자 나서
이처럼 투자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등장한 블록체인 기술은 스타트업들에게 '단비'가 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플랫폼을 표방하는 기업들이 '댑'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블록체인 업계 투자현황
구분 내용
두나무 3년간 1000억원 투자해 블록체인 기업 발굴.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
두나무앤파트너스-넵튠 100억원 투자금 마련. 블록체인 기반 게임기업에 집중 투자
이오스트 댑 개발사 전문 투자사인 블루힐 출범. 운용자산 규모는 약 550억원.
네오플라이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프렉탈 등 블록체인 기업 4곳에 투자
한빛소프트 추진중인 암호화폐공개(ICO) 마무리되면 전체 투자금의 30%를 게임기업에 투자할 계획
대표적인 사례는 두나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면서 유력한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천명했다. 향후 3년간 1000억원 가량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또 두나무의 투자전문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한게임 대표를 지냈던 정욱 대표의 넵튠과도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 기업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두나앤무파트너스와 넵튠은 지난 5월 스포츠게임을 개발하는 나부스튜디오에 첫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트'도 댑 개발사에 대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오스트는 세콰이어캐피탈 등 글로벌 유력 벤처캐피탈과 함께 댑 개발사 전문 투자사인 '블루힐'을 출범시켰다.

블루힐은 댑 개발팀에 대한 자금 투자는 물론, 초창기 개발팀에 대한 인큐베이팅, 초중기 개발팀에 대한 엑셀러레이팅 등을 지원한다. 운용자산 규모도 약 550억원(5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개발팀과 접촉하며 투자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플라이도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연이어 투자하며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네오플라이는 게임기업 네오위즈의 모회사인 네오위즈홀딩스의 투자전문 계열사다. 블록체인 기반 광고 플랫폼 프로젝트 '프렉탈'을 비롯해 TTC프로토콜, 코스모체인, 센티넬 프로토콜 등에 투자했다.
게임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를 개발중인 1세대 게임기업 한빛소프트도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진행중인 암호화폐공개(ICO)가 마무리되면, ICO 투자금의 30%를 게임 개발사에 투자할 계획한다는 것이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는 "ICO가 마무리되면 작지만 특색있고, 열정있는 게임 개발업체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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