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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기술도전 강소中企

안병준 기자
입력 : 
2018-11-15 17: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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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에스더블유엠 대표

잘나가던 태블릿 PC 접고
3년전 무인차개발 뛰어들어
자율주행 플랫폼 자체개발
카셰어링용 시연에 성공
사진설명
김기혁 에스더블유엠 대표가 경기 안양 본사 앞에서 자체개발한 자율주행 프레임워크 '암스트롱'이 적용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 에스더블유엠]
"2015년에 중소기업인 저희가 자율주행 기술에 도전한다고 하니까 투자자들이 '미쳤다'고 했죠. 하지만 지금은 업계에서도 저희 기술에 놀랍니다." 최근 경기 안양시 본사에서 만난 김기혁 에스더블유엠(SWM.AI)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에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지난 7일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서울대, 쏘카와 함께 경기도 시흥시 배곧생명공원 인근 도로 2.3㎞ 구간에서 카셰어링용 자율주행차 시연 행사를 성공리에 마치기도 했다.

에스더블유엠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인 '암스트롱' 프레임워크도 지난달 선보였다. 암스트롱 프레임워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구성된 자율주행 토털 플랫폼이다. 일반 차에 레이더, 카메라, 센서 등 자율주행 핵심 부품을 탑재하고 암스트롱의 센서 융합 기술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에스더블유엠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무인자동차 기술 개발에 나서 지금의 암스트롱을 만들어냈다. 그 과정에서 개발자금만 80억여 원을 쏟아부었다.

김 대표는 "암스트롱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자율주행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최근 열린 '제13회 전자·IT의 날' 기념 행사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와 전장부품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2018 한국전자전'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기술력으로 'Best New Product'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8월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95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이 국내에도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정도의 투자를 받은 업체는 더더욱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올해에는 매출 18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에스더블유엠은 무인자동차 기술에 앞서 본래는 태블릿PC로 잘나간 업체였다. 중소기업 제품 최초로 8인치 쿼드코어 CPU를 탑재한 'SM-508'을 만들었다. 이 제품은 50만~60만원대의 값비싼 대기업 태블릿PC가 넘쳐나는 가운데 토종 기술력으로 선보인 20만원대 중저가형 태블릿PC 제품이라 주목받았다. 2013년에는 자체 브랜드인 '코넥티아'를 선보이며 홈쇼핑에서 연일 매진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업체의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와 막강한 유통 장악력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김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이동통신기술과 데이터 처리 능력을 이용해 과감하게 무인자동차 기술 개발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미 2011년부터 차량IT사업부를 운영하며 자율주행에 필요한 각종 전장부품과 무인 주차 시스템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글과 GM은 무인자동차 개발을 위해 수조 원을 투자하고 있어 우리 기술과는 비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한국에서는 2020년쯤에는 제한된 환경에서 가능할 것이고 상용화시키는 게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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