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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인프라부터 AI까지…보폭 넓히는 맥쿼리PE 새 투자처 '스마트 시티 인프라' 눈길

김혜란 기자공개 2019-02-01 10:15:4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프라투자 강자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굵직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 뿐만 아니라 기존 인프라 투자에서도 '스마트 인프라'를 새 기조로 투자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이뤄 약 3조원의 초대형 M&A인 ADT캡스 거래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맥쿼리PE는 현재 진행 중인 1조원 규모 린데코리아 인수전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산업용 도시가스 사업은 도로와 철도, 항만, 폐기물처리업체 등 맥쿼리PE가 기존에 영위해 오던 인프라 투자 범주에 포함되는 것으로, 누구보다 딜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GS에너지 자회사 해양·서라벌도시가스 인수전에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밀린 게 뼈 아팠지만, 새 먹거리 사업으로 찾은 '스마트 인프라' 투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 시티'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한 교통이나 주거, 치안 등 도시 인프라가 구현된 것을 말하는데, 맥쿼리PE가 이 분야 투자에 선도적으로 나선 것이다. 4차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인프라 투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맥쿼리PE가 지난해 SK텔레콤과 공동 인수한 보안 전문 기업 ADT캡스는 '스마트 인프라'의 첫 투자처라고 볼 수 있다. 맥쿼리PE는 보안 서비스도 생활과 밀접한 기반 시설이라는 점에서 넓게 보면 인프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봤다.

맥쿼리PE는 4차산업혁명 기류와 맞물려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이와 함께 보안 시스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ADT캡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ADT캡스가 보유하고 있는 AI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세대 이동통신(5G)의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맥쿼리PE가 보유한 인프라 자산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사실 '스마트 인프라'는 맥쿼리 그룹 전체의 화두이기도 하다. 최근 맥쿼리파이낸스가 SK텔레콤과 함께 국내 최초로 휴대전화 리스 사업을 시작한 것도 맥쿼리 그룹이 신성장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스마트 인프라 투자의 성과다. 휴대전화 리스는 휴대전화를 월 사용료를 내고 빌려쓰게 하는 것으로 맥쿼리그룹이 통신 인프라 사업에서도 발 빠르게 새 먹거리를 찾아낸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맥쿼리PE는 기존에 해왔던 탱크터미널이나 폐기물처리 업체 투자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폐기물처리 업체 진주산업을 인수한 데 이어 2017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폐기물 매립·소각 회사 코엔텍 지분도 사들였다. 최근엔 건설 폐기물 업체 5곳(WIK중부·WIK경기·WIK환경·WIK그린·용신산업개발)을 모두 매각하면서 10% 중반대의 IRR(내부 수익률)로 엑시트를 마무리 지으며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탱크터미널에 투자하며 인프라 투자의 틈새시장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맥쿼리PE는 지난해 울산 지역 유류저장 터미널인 태영호라이즌코리아터미널을 인수하며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을 잇는 아시아 탱크터미널 구축의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활발한 투자 활동에 나서고 있는 맥쿼리PE는 상반기 중 5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ADT캡스 거래를 끝으로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Macquarie Korea Opportunities Funds, MKOF) 3·4호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맥쿼리PE는 선제적으로 인프라 자산을 발굴하는 역량이 뛰어난 하우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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