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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진 넥슨 인수전

박재영 기자
입력 : 
2019-02-05 18:26:17
수정 : 
2019-02-05 19: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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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주목받는 M&A

카카오·넷마블 치열한 경쟁

롯데금융사 예비입찰 마감
유료방송 3사 인수전 시작
설 연휴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조 단위 매물의 매각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카카오와 넷마블 참여로 새 국면을 맞은 넥슨과 롯데 금융계열 3사 인수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 합산규제 재도입에 따라 유료방송 3사 매각전의 윤곽도 드러날 예정이다.

게임회사 넥슨 매각은 카카오그룹에 이어 넷마블까지 뛰어들면서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법무법인 세종의 자문을 받으며 넥슨 인수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넷마블은 지난달 31일 공식적으로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인수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인수 후보군인 KKR, 칼라일, TPG,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와 세계 최대 게임업체 중국 텐센트에 이어 국내 업체까지 등장한 것이다.

일본 내 의무공개매수 규정이 적용되면 넥슨 인수자금이 최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 간 다양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모펀드에 대항할 '토종 연합군'이 등장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매각주간사인 도이치증권은 오는 21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금융 계열사 인수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간사로 선정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30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와 하나금융지주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오는 12일 예정돼 있는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린데코리아 매각은 올해 첫 1조원 이상 대규모 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맥쿼리오퍼튜니티운용(맥쿼리PE), IMM프라이빗에쿼티(PE), 프랑스 산업가스 업체 에어리퀴드 3곳이 계약서 작성까지 마무리한 상태로 독일 린데 본사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린데코리아 매각은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에 따라 6개월 이내에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오는 3월까지는 거래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말에는 최종 승자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 등 유료방송사 매각전은 국회의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달 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규제는 특정 기업과 계열사들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총합이 전체 중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기한 만료로 자동 일몰된 바 있다. 만약 합산규제가 재도입되면 KT가 타진 중인 딜라이브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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