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벤처캐피탈(VC)의 기업공개(IPO) 행진이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 대기 중인 VC 물량만 최소 7곳에 이른다.

7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3월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이달 27일부터 28일까지며 청약은 내달 7~8일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미 지난 11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예심을 통과하면 일반적으로 시차를 두지 않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장된 VC 성과가 생각보다 부진했고 시장 자체도 침체했던 탓에 미래에셋벤처투자도 다소 상장을 늦췄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올해 첫 신호탄을 쏘면서 그동안 시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VC들도 하나둘 상장에 나설 채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1월 초 코스닥에 상장 예심청구를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또 다른 VC로는 KTB네트워크와 네오플럭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로, 2017년 기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 2017년 총 투자액은 1천285억원, 전체 운용자산(AUM)은 6천185억원이다.

네오플럭스는 당초 지난해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하반기 증시 한파에 일정을 미뤘다. 2017년 기준 AUM은 4천57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앤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초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중 상장을 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상장 작업에 들어간 곳으로는 스톤브릿지벤처스와 LB인베스트먼트가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블루홀과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에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세워진 LG창업투자가 전신으로 LG그룹 3세인 구본천 LB 사장이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펄어비스, 바디프랜드, 카카오게임즈 등에 투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아주IB투자, SV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 등이 증시에 상장됐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의 주가 변동성이 크기는 하지만, 회사별로 투자 성과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면서 "아직 주관사를 정하지 않았지만 관심을 둔 곳들도 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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