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출범 2년 만에 벌써 절반 썼다

입력 2019-02-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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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년 반 안에 자금 고갈될 수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비전펀드 기금 확충을 위한 추가 자금조달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출처 : 블룸버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비전펀드 기금 확충을 위한 추가 자금조달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출처 : 블룸버그

세계 최대의 기술 전문 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2017년 1000억 달러(약 112조 원) 규모로 출범하며 화제를 일으킨 ‘비전펀드’ 기금이 불과 2년 만에 반토막이 나면서 추가 자금 확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6일(현지시간) 증권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990억 달러의 자금 중 이미 절반인 500억 달러 가량을 썼다. 이는 사모펀드 아폴로인베스트먼트 산하 세계 2위 투자 펀드가 운용하는 250억 달러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전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부다비 국부펀드를 등에 업고 거액의 자금을 유치, 그동안 자동차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테크놀로지와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 같은 대규모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전펀드가 분기당 약 70억 달러를 투자해왔는데, 이 속도로 가다간 1년 반 안에 자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펀드 운용 직원들에 대한 보수 지급과 소프트뱅크에서 비전펀드로 이관할 수도 있는 투자 사업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자금이 더 일찍 바닥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소프트뱅크의 자금 조달 환경이 그다지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선명해지고 있어서다. 또 비전펀드의 가장 큰 지원군인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자국의 저명 언론인인 자말 카쇼기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어 일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사우디가 얽힌 투자 유치를 꺼리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6일 실적 발표를 하면서 “추가 자금 조달 시기와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면서 “그동안의 투자 속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펀드의 2018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24억 엔(약 5조8531억 원) 증가한 8088억 엔을 기록하는 등 소프트뱅크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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