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억 출자해 마중물로
한국성장금융은 21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모펀드 출자사업은 기업 스케일업(Scale-up) 지원 확대, 회수·재도전 분야 마중물 역할 강화, 모험자본 간 협업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이사는 "작년에 모펀드 6개를 신규로 만들고 또 자펀드를 만들어 운용사를 선정하는 데 치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이 펀드가 시장에 나가서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케일업 지원펀드는 혁신기업과 기술 우수 기업에 필요한 성장 자금을 지원한다. 한국성장금융은 4000억원을 출자해 2조9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부 하위펀드별 출자 규모는 혁신 모험펀드 2200억원, 기술금융펀드 500억원, 일자리창출펀드 1100억원, 반도체M&A펀드 200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모험자본 회수와 기업 재도전 지원을 위해 3118억원을 출자해 5992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한국성장금융은 "시장 실패가 여전한 모험자본 회수(LP 지분 거래)와 기업 재도전 분야에서 시장 조성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P 지분 세컨더리 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해 6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고, 기업구조혁신 펀드에 2576억원을 출자해 515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른 펀드가 보유한 LP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데 242억원을 투자한다.
모험자본 간 협업을 목표로 추진되는 펀드는 940억원을 출자해 1950억원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모펀드인 성장사다리펀드가 모험자본 구심점으로서 다양한 민간·정책 자본과 공동으로 사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한국성장금융은 "다른 모험자본의 니즈(수요)를 반영해 성장사다리 펀드와 공동으로 출자사업 설계를 통해 참여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성장금융은 이동춘 대표이사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됨에 따라 신규 대표이사 공모에 나섰다. 한국성장금융은 다음달 4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는 방침이다. 지원자들이 제출한 서류를 기초로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가 선정된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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