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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우체국금융, 4년 만에 해외 부실채권에 투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1 08:45

수정 2019.02.21 08:45

2억 달러 규모…국내 구조조정 대상 투자는 요원
[fn마켓워치]우체국금융, 4년 만에 해외 부실채권에 투자
우체국금융이 4년 만에 해외 부실채권(NPL)에 투자한다. 글로벌 경기가 1~2년 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본 선제적 투자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체국금융은 사모펀드(PEF)를 통해 2억달러(약 2245억원)를 해외 부실채권에 투자키로 했다. 우체국예금, 우체국보험이 각각 1억달러를 낸다. 지난 2015년 1500억원(1억3358만달러)을 투자한 후 처음이다.

오는 28일까지 제안서 접수하고 현지실사, 투자심의위원회(4월) 등을 거쳐 최종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펀드 최소결성 규모는 6억달러 이상이다.

운용사를 통한 투자전략은 두 가지다. 부실채권을 사들인 후 채권가격이 올라가거나 부실채권을 출자로 전환해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후 매각으로 수익을 올린다. 특별한 상황에 따른 전략도 포함될 수 있다. 최근 대한항공 사태와 같이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악재가 터져 기업가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을 때 투자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방식이다. 다만, 이런 전략에만 투자하는 펀드 및 헤지펀드 운용전략은 제외된다.

글로벌 전 지역이 투자 대상이지만 70~80%는 북미 및 선진국 중심이다. 펀드 설정액의 10% 한도로 출자가 가능하다. 순내부수익률(IRR) 기준은 8% 이상, 성과보수는 초과수익의 20% 이하다. 펀드 만기는 10년 이내, 투자기간은 4년 이내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부실채권 펀드 운용 경험을 보유한 운용사만 지원이 가능하다.

이런 투자는 국내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국내 연기금, 공제회는 이에 대한 지분투자 사례가 전무하다.
앞서 군인공제회의 출자운용사 선정에서도 오퍼스PE-NH PE가 숏리스트까지 올랐지만 최종 탈락했다. 오퍼스-NH PE가 선정됐다면 공제회 가은데 처음으로 구조조정펀드에 출자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었으나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투자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불신의 벽을 깨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오퍼스PE-NH PE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사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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