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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크라우드펀딩
금융위 "3분기부터 예탁원이 크라우드펀딩 현황 공개"
2019-04-11 12:00:00 2019-04-11 13:36:2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창업·벤처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달한 금액이 3년 내리 늘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부터 크라우드펀딩 현황을 매분기 공개해 크라우드펀딩을 활성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417개의 창업벤처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총 75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금액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174억5000만원, 279억6000만원, 300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조달기업수도 각각 110개, 170개, 178개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펀딩 성공기업의 평균 업력은 3년4개월, 건당 평균 조달금액은 1억6000만원으로 크라우드펀딩은 초기 창업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자료-금융위원회
 
총 투자자도 각각 6019명, 1만6472명, 1만6661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적격투자자와 전문투자자를 제외한 일반투자자가 전체 투자자 수의 93.8%(3년 평균)를 차지하고 있다. 적격투자자와 전문투자자는 각각 3.4%, 2.7%로 집계됐다.
 
일반투자자의 투자금액 비중은 58.7%를 기록했다. 적격투자자와 전문투자자의 투자금액 비중은 각각 6.5%, 41.0%를 차지했다. 강영수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은행조달과 공모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외에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소액투자를 받는 형태인 크라우드펀딩의 취지가 잘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성공건당 평균 투자자수는 81명으로, 평균 투자금액은 193만원이었다. 최대 56회까지 투자한 투자자를 포함해 5번 이상 크라우드펀딩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일반투자자는 1332명에 달했다.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중 92개 기업은 크라우드펀딩 성공 이후 583억원의 후속 투자금과 한국벤처투자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164억원의 정책자금을 유치했다.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197개사는 지난해 535명을 신규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111개사는 380명을 신규 고용해, 고용증가율이 37.3%에 달했다.
 
손실도 있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만기가 지난 채무증권 88건 중 55건은 이익이 났지만 27건은 투자손실이 발생했다. 투자이익 발생채권의 수익률은 8.3%를 기록했고, 최고수익률은 41.2%였다. 투자손실 발생 채권은 27건으로 발행액은 49억6000만원, 상환액은 17억7000만원에 그쳐, 손실률은 64.3%를 기록했다. 원금을 전액 손실한 건수는 10건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채권의 상환 건수, 금액, 부도율 등 관련 통계를 예탁원이 매분기 집계해 공개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발행된 채권의 경우 발행기업이 자체 관리하고, 별도로 상환 현황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투자 전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허용기업 범위 확대, 중개업자에 금산법적용 면제 등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올해 상반기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이외에도 코넥스시장 상장기업에 대한 크라우드 허용 방안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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