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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공차' 인수에 대만·홍콩 입질

국내 인스턴트 커피 기업도 관심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가 사들인 대만의 밀크티 브랜드인 ‘공차’가 다시 대만에 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만을 비롯해 홍콩 PEF가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커서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국내 식음료 기업도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유니슨 프라이빗에쿼티(PE)는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공차 매각을 진행 중이며, 대만 1곳·홍콩 2곳의 PEF운용사와 막판 개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 대상은 회사 지분 100%로 매각가격은 4,000억원대가 거론된다.

유니슨 PE는 2014년 공차코리아 지분 70%를 인수했고 2017년에는 대만 본사인 대만 로열티타이완(RTT)까지 사들였다. 다만 현재 지분은 유니슨 PE가 76.9%, 공차를 처음 국내에 들여오는 데 참여한 마틴 에드워드 베리씨가 23.1%를 보유하고 있다.

공차는 국내에서 업황이 좋지 않은 식음료 프랜차이즈지만, 직영이 전체의 15%를 차지해 가맹점 위주인 여타 프랜차이즈와 구별된다.

특히 국내보다는 일본과 대만, 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한 16개국에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공차 매장 수는 2015년 362개에서 2018년 448개로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총 2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추가로 20곳을 확충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스타벅스보다 점포당 매출이 두 배 높다는 게 공차 측의 설명이다.

유니슨 PE는 대외적으로 현재 논의 중인 상대방과 매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매각이 성사되려면 올해 하반기 이후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 이외에 성장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공차는 일본에서 줄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얼마나 계속될 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는 이미 공차 본사의 통제를 벗어난 매장이 500곳 이상이고, 공차 브랜드를 베낀 매장이 성행하고 있다. 여기에 인스타그램 마케팅으로 떠오른 버블티 브랜드인 ‘헤이티’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해외 PEF와 협상에서 실패할 경우 가격이 내려갈 것을 기대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믹스커피 사업에 주력하는 한 중견기업이 신사업 확충을 위해 공차 인수를 검토하고 있고, 국내 IB 업계도 국내 인수 희망자와 손잡고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유니슨 PE는 매각을 앞둔 지난해 공차의 실적을 매각을 앞둔 지난해 바짝 끌어올렸다. 인수 후 오히려 줄어들던 성과가 2018년에 반등한 것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공차코리아 매출은 2015년 597억원에서 2017년 805억원으로 매년 100억원 안팎 완만하게 늘다 2018년에는 1,168억원으로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57억원에서 2017년 51억원으로 내려갔다 184억원으로 올랐다.

다만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에 비해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나타내는 유동비율 기준으로 보면 공차의 재무상태는 악화됐다. 2015년 201%에서 2017년 303%로 좋아졌다가 지난해에는 217%로 떨어졌다. 유동비율 하락에 대해 공차 관계자는 “2018년 실적 상승으로 법인세가 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유니슨 PE는 공차코리아와 본사를 인수하면서 총 54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세 번의 배당을 통해 102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매각이 성공한다면 유니슨 PE는 투자금 대비 최대 6배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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