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지표로 투자 유치 유리해 질 것”

“사회적가치지표(SVI)를 통해 기업은 사회적성과를 객관적으로 제시,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11일 사회적기업가페스티벌 기간 중 설명회를 열고 SVI 활용과 개선 방안을 전했다. 이날 강경흠 인증평가팀장은 “국내서는 사회적기업육성법 이후로 정부 주도 하에 사회적 기업 생태계가 자라왔다. 이제는 민간 차원에서도 투자와 자금 조달을 키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SVI는 사회적기업진흥원과 고용노동부가 201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10주년을 맞아 공개한 지표로 사회적가치추구조직이 이룬 사회적 성과를 측정한다. 크게 사회적, 경제적 성과, 혁신성 3가지 키워드 14개 항목으로 평가를 진행, 체계적인 가치관리 시스템 보유 여부와 성과를 종합해 탁월·우수·보통·미흡으로 등급을 나눈다. 개발 과정에서부터 모든 기업이 자가진단할 수 있도록 범용성을 높이는 한편 상세 매뉴얼도 함께 마련했다.

발표 당시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에 보완·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우수기업에는 재정지원과 외부 투자를 연계할 것”이라며 모태펀드 투자대상 선정뿐 아니라 지원사업과 대회 심사기준에 SVI를 적용, 사회적가치 관점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실제로 2017년에는 사회적기업 자율경영공시 참여기업 대상으로 SVI를 측정해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한편 사회적기업 크라우드 펀딩대회에서는 측정값에 따라 외부기관 투자연계를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LG소셜캠퍼스 지원사업 심사기준과 고용노동부 재정지원사업 자격사항에도 SVI를 포함시켰다.

이어 진흥원은 사회적금융협의회를 통해 신용보증기금과 연구를 공동 진행, 보증지원을 위한 사회적성과 평가지표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를 활용해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은 금융지원 타당성을 판단, 해당 기업에 보증우대와 저리대출을 연계지원했다. 강경흠 팀장은 “그 밖에 사회적기업과 협업을 통해 자사 사회적책임과 기여를 알리려는 기업이나 투자자도 투자 근거 확보와 검증이라는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SVI에 대해 사회 전반의 이해를 확산할 기회”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SVI 평가를 꺼리는 기업도 있다. 17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회적기업 32%만 자가진단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기업 특성상 다양한 사회문제를 나름의 방식으로 해소하기 마련인데 일률적 지표 평가가 실효성이 있냐는 반론이 있다는 것. 평가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과 측정 결과를 공식화하는 방안이 모호하는 점도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강경흠 팀장은 “평가 결과와 무관하게 사회적성과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끼거나 향후 활동 방향과 가치를 고민하게 됐다는 곳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VI 평가 기준과 매뉴얼을 상세하게 공개하는 것도 꾸준히 점수를 높이도록 동기 부여하기 위함”이라며 “자가진단이 어려운 기업에는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권역별 육성·지원기관을 통해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진흥원은 올해 안에 사회적가치평가센터를 구축, 금융·판로를 비롯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통해 SVI를 지속 개선하고 평가 결과를 DB화해 참여기업에 체계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성과보고서 작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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