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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감원, 사모펀드 10곳 전격 테마검사

진영태 기자
입력 : 
2019-05-09 17:58:51
수정 : 
2019-05-10 09: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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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 큰손으로 급성장
내부통제·지배구조 등 점검
◆ 진격의 사모투자펀드 (下) ◆

금융감독원이 올해 사모펀드(경영참여형 PEF) 최대 10곳에 대해 테마검사를 실시한다. 그동안 PEF는 은행·보험·증권사 등과는 달리 소비자거래(B2C) 부문이 없어 집중적인 검사 대상에서는 제외돼 왔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로 상장사나 금융사 경영권을 가져오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경영 투명성에 대한 요구까지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칼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PEF 2곳에 대한 테마검사에 나섰으며 연말까지 최대 10곳을 검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금감원은 그간 시장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민원이 제기된 PEF 2~3곳 정도에 대해 검사한 적은 있지만 최대 10곳에 이르는 PEF를 검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에서 PEF 영향력이 커지면서 경영 투명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며 "많게는 수조 원을 운용하는 중요한 회사로 떠오른 반면 검사에 있어서는 그레이존(Gray zone·영역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에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당국에서 면밀히 동향을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간 PEF는 연간 2곳 정도 부분검사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최대 10곳에 대해 테마검사를 실시할 예정이고, 이미 2곳에 대해서는 검사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PEF 테마검사에서 △내부 통제 △투자 건전성 △지배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은 특히 결성된 PEF에 대해 검사를 하면서 이를 운용하는 무한책임사원(GP)에 대한 검사로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일반적 경영참여형 PEF는 무한책임사원(GP)이 운용하는 개별 펀드를 뜻한다. 시장에 널리 알려진 국내 대표 PE인 IMM, 스틱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등이 GP다. 금감원은 이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대한 검사 권한은 있지만 GP에 대한 검사 권한은 없다. 금감원은 펀드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이를 운용하는 GP를 연관 회사로 규정해 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당국 관계자는 "GP들이 운용하는 자금 출처는 국민연금이나 각종 공제회를 비롯해 국내 대형 금융사가 대부분"이라며 "넓은 의미에서 국민의 자금이나 마찬가지여서 GP에 대한 검사 필요성은 늘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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