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설비투자 4년째 감소
재무개선됐지만 경쟁력은 `뚝`
R&D 신경안쓴 화승 법정관리行
재무개선됐지만 경쟁력은 `뚝`
R&D 신경안쓴 화승 법정관리行
2015년 산업은행과 사모펀드 KTB PE가 주도하는 사모투자합자회사(KDB KTB HS)에 인수된 화승은 올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화승은 르까프, 케이스위스 등 스포츠 브랜드 업체지만 PEF가 주인이 된 이후에 오히려 실적이 악화됐다. 2015년 당시 185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작년에 468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고 기존 중저가 제품에 안주하면서 끝까지 수익성이 살아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IMM PE에 인수된 대한전선의 경우 사모펀드로 매각된 후 재무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사업 확장에는 아쉬움을 보이는 사례이다. 국내 전선업계 2위 업체였던 2000년대 초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고, 2015년 IMM PE가 대한전선에 3000억원을 수혈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대한전선은 부실 계열사와 비영업자산을 정리하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남부터미널 용지, 독산동 용지 등이 매각됐고, 평촌스마트스퀘어 개발사업을 마무리하며 일부 우발채무를 해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인수 당시 대한전선의 연간 연구개발(R&D) 투자비는 30억원이었지만 작년 말 18억원으로 반 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1위 전선업체 이탈리아 프리즈미안이 미국 전선업체를 인수하는 등 '합종연횡'이 심한데 대한전선은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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