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최정우 기자 = 증권업계를 떠나 4차산업 관련 스타트업에서 기회를 찾는 애널리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이 조만간 퓨리오사AI로 자리를 옮긴다.

퓨리오사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만드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네이버와 산은캐피탈 등에서 초기 투자를 받았다.

AI 반도체는 빅데이터를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효율을 극대화하는 장치다. 기존 직렬연산 방식인 중앙처리장치(CPU)보다 빅데이터 학습에 적합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쓰이는 기술을 말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으로 관련 산업은 발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송치호 연구원은 퓨리오사AI에서 비즈니스 개발과 펀딩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이직한 김열매 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 X'에서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다.

김 디렉터는 과거 현대증권에서 건설 부문을 맡아왔으며,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여러 차례 선정됐다.

이후 한화투자증권에서 블록체인 섹터를 맡았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유안타증권에서 기계와 조선 섹터를 맡았던 이재원 연구원은 지난해 말 SV인베스트먼트 벤처캐피탈(VC)로 둥지를 옮겼다.

SV인베스트먼트는 4차산업혁명 및 정보통신기술(ICT)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9년 전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조성한 한국IT펀드(KIF)로부터 자금을 출자받아 '2011 KIF-SV IT전문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투자원금대비 4배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하며 VC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 7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 미국에서 역외 펀드를 조성하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대기업이나 연구기관으로 이직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았지만 4차산업과 관련한 스타트업으로 이동하는 연구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시대적 흐름을 타고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VC에서는 투자처 발굴에 있어 애널리스트의 기업 분석 경험과 노하우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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