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M&A 이사람] “PE 주도하는 M&A...경제성장 원동력 될 수”
사업재편ㆍ구조개선 윤활유
FI 넘어 경영능력까지 갖춰

20여년간 100여개 거래 성사
남상욱 딜로이트안진 부문장

남상욱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 딜(Deal) 부문장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도적으로 창출하는 인수합병(M&A)이 한국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남상욱<사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 딜(Deal) 부문장은 M&A자문 업무 자체가 생소하던 2000년 당시부터 국내 회계 실사 업무에 뛰어든 사람이다. 오비맥주, 삼성 방산ㆍ화학 부문 등 100여곳 이상 기업의 굵직한 거래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M&A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한국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자산 감액을 따지던 20여년전 ‘감사 중심 실사’부터 복합서비스(사업 분석ㆍ가치평가ㆍ인수합병 후 통합관리(PMI) 등)를 제공하는 최근의 실사를 두루 경험했다는 점은 남 부문장만의 경쟁력이다.

그는 PE가 만들어내는 M&A 과실이 결국 “우리 모두에게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M&A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은 표면상 국민연금 등 공적 출자자의 수익으로 귀결되는 것 같지만, 깊숙이 살펴보면 결국 이 과정이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남 부문장은 “과거와 비교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시장이 보유한 현금은 크게 늘어났다”며 “최근 롯데금융사 매각 건처럼 PE 유동성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PE가 만들어내는 M&A의 ‘다양성’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최근 KCCㆍ원익머티리얼즈가 SJL파트너스(임석정펀드)와 컨소시엄으로 미국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을 인수(거래액 3조4798억원)한 예를 들었다. 매각 관련 자료를 받기도 쉽지 않은 미국 상장사를 상대로 한 ‘국경간(cross border)’ 거래인데다, 국내 기업 2곳이 ‘자신이 원하는 사업부문’에 각각 집중해 ‘윈윈(win-win)’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모멘티브는 실리콘 사업(전체의 약 90%)과 쿼츠 사업(10%)을 하던 기업이다. KCC는 실리콘 부문만, 원익은 쿼츠 부문만 필요했기 때문에 두 곳의 협업이 없었다면 성공적인 거래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SJL파트너스를 중심으로 KCC는 자기보다 몸집이 큰 글로벌 실리콘 사업부문을 인수하게 됐고, 원익 역시 글로벌 1위 쿼츠 기업으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글로벌 투자회사인 ‘블루런벤처스(BRV)’의 쓱닷컴 1조원 투자도 남 부문장이 주목한 거래다. PE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경영 노하우를 갖춘 전략적 투자자(SI)로서도 인정받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쓱닷컴은 신세계와 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에서 온라인사업 부문을 분할ㆍ합병한 신설법인이다.

남 부문장은 “재무적 투자자 역할 뿐 아니라 PE 경영 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룹사 비핵심 자산 매각이나 산업 구조 재편 역시 PE가 국내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증거라며 주요 딜 사례를 들었다.

남 부문장은 “건자재 기업인 한화L&C를 2014년 모건스탠리PE가 인수한 뒤 기업가치가 커져 다시 현대백화점그룹에 팔았다”며 “이 과정에서 PE가 한화L&C의 본사를 지방에서 서울로 옮기는 등 무려 1500억원의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했다”고 소개했다.

또 “국내 해운사들 역시 한앤컴퍼니를 중심으로 인수 합병이 일어나면서, 산업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