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KDB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킨다. 이들은 자산 1조 원 규모로 우선 관리 회사 중 가장 큰 대우건설을 넘겨받기로 했다. 반면 산은은 혁신성장 기업 지원 등의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다음달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둥지를 틀고 자산 규모 1조 원 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대표에는 이대현 전 산은 수석부행장이 내정됐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출자회사 관리와 산업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로 KDB인베스트먼트 설립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산업은행이 관리하던 회사들은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들은 가장 큰 규모인 대우건설을 넘겨받는다. 산은은 대우건설 재무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 2억1093만 주(지분율 50.75%)를 보유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펀드를 조성하게 되고 여기에 산은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우선 이들은 대우건설의 사업 구조조정 등 기업 가치 제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간 산은이 출자사를 관리하는데 한계로 지적됐던 전문 인력 부족, 매각 한계, 출자사의 고익업화 등을 보완해 투자 회수에도 성공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KDB인베스트먼트는 사모펀드(PE), 구조조정, 컨설팅, 인수합병(M&A) 전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춘 외부전문가를 수혈할 방침이다.

산은은 한진중공업(16.1%)도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KDB생명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산은의 행보는 한국산업은행법에 근거해 기업금융 지원을 위해 세워진 만큼 앞으로 ‘정책금융’에 집중한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KDB인베스트먼트의 독립성 유지가 논란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펀드를 조성해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고 사업구조조정에 실패하면 도다시 산은이 자금을 지원해 나서야 하는 악순환이 전개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KDB인베스트먼트는 출범을 앞두고 이번달 중으로 경력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6일까지 사모펀드(PE), 구조조정, 컨설팅, 인수합병(M&A) 전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춘 시장 전문가 원서를 접수했다. 팀장급은 업무 경력 7년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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