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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FC 첫 한국인 고위직 출신…조현찬 국장 사모펀드 간다

조시영 기자
입력 : 
2019-05-19 17:23:40
수정 : 
2019-05-19 20: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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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亞인프라펀드 총괄키로
대학가요제 `무한궤도`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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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 국제금융공사(IFC) 고위직에 처음 오른 조현찬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프라·자원개발 담당 국장(51·사진)이 사모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다. 1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조 국장은 다음달부터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아시아 인프라펀드 대표를 맡게 된다. 일부 지분을 출자하는 파트너급이며 현재 근무 중인 홍콩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토목공학과 87학번인 조 국장은 1988년 대학가요제에 고 신해철 씨(보컬)와 함께 결성한 밴드 '무한궤도'로 참가해 '그대에게'란 곡으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드러머였던 그는 1990년에는 장호일·정석원 씨와 함께 밴드 '015B'를 결성하고 1집 앨범에 참여했다. 이후 015B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홀연히 밴드를 떠나 1992년 쌍용건설에 입사한 후 2년간 회사원 생활을 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를, 일본 도쿄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IFC의 박사 인력 채용 과정인 '영 프로페셔널 프로그램(YPP)'을 통해 1999년 IFC에 들어갔다. IFC는 민간자본을 끌어와 개발도상국 인프라스트럭처 등에 투자하는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기구다. 그는 IFC에서 최고경영자 특별보좌관, 중국·몽골·한국 수석대표 등으로 일하다 작년 9월 한국인으로서는 최고위 직급인 국장(Director)으로 승진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이 2조8000억원 규모인 대형 펀드 운용사로,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면서 아시아와 선진국 펀드를 따로 만들어 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파격적인 성과보수로 각 분야 최고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조 대표에 앞서 '의사 출신 1호 바이오 심사역'이었던 문여정 이사(40)를 영입하기도 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문 이사는 산부인과에서 임상교수를 지내다가 벤처투자 바이오 심사역으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IMM인베스트먼트에는 직원 3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2017년과 작년 2년 연속 350억원 안팎의 급여(성과보수 포함)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 동안 투자한 기업들이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2015년 270억원을 투자한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지난해 수익을 10배 이상 회수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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