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숙 대전대 창업학부장

 
조현숙 대전대 창업학부장

벤처(venture)는 ‘모험하다’, ‘위험을 무릅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벤처기업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창조적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도전적인 사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기본법 2조에 나와있는 벤처기업 요건을 살펴보면 제조업, 광업, 건설업, 운수업,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등 18개 업종으로 종업원 수 또한 업종에 따라 50~300명으로 제한된다.

자본금이나 매출액도 30억~300억 원으로 제한돼있는 게 중소기업이다. 세 가지 검증요건도 있다. 첫째, 중소기업창업투자 회사 등이 5000만 원 이상, 자본 10% 이상 투자.

둘째, 기업부설연구소를 갖춘 기업으로 연구비 연간 5000만 원 이상, 자본금 5% 이상 투입. 셋째,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을 받거나 중소기업진흥공단 무담보 대출을 받은 경우에 해당한다.

이상의 검증요건을 요약하자면 투자하는 주체가 기술력을 인정해 투자금을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요건과 검증요건을 충족하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벤처기업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고 벤처기업확인서는 2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소셜벤처(social venture)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이익보다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일반 벤처기업과 다르다. 소셜벤처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일반 기업과 같은 영업을 통해 취약계층에 사회적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며 빈곤과 불평등, 환경 파괴, 교육 격차 등을 해소하면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돼 있어 유럽연합(EU) 사회적경제 고용 비중은 지난 2015년 기준 6.5%에 이르며 영국과 미국 등은 GIIRS, SROI 등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다양한 모형이 통용돼 유망 소셜벤처 발굴 및 투자에 널리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7년 10월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 이후 각 시·도의 소셜벤처 육성 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 고용비중을 높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성수동 일대에 소셜벤처 벨리를 조성해 창업지원공간을 구축하고 소셜벤처, 사회적 혁신가 등 250여 개 기업, 3000여 명이 모여 집적지를 형성했다.

또 대전은 전국 최초로 신 기술기반 소셜벤처 인큐베이팅센터를 조성하고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술과 지역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일자리 확산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소셜벤처 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기관으로 지정해 민간 주도 소셜벤처를 발굴하고 창업공간, 네트워킹, 컨설팅, 제품 홍보 및 판로 지원 등을 제공한다. 현재 6개의 소셜벤처를 발굴했으며 하반기 추가로 2개를 더 발굴할 계획이다.

소셜벤처가 단순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 정부나 시·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무분별한 지원으로 국민의 세금이 벤처 거품으로 실패했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술과 사회적 니즈를 이해하는 사회혁신 조직을 활용,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를 확산하고 유망 소셜벤처 기업의 육성을 위한 전략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성공신화를 달성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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