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기업 인수 등 구조조정 목적에 60% 이상 사용해야
증권계열-독립계 운용사 간 공동운용사 지원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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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금융, 내달 175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 진행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이르면 7월 기업구조혁신펀드 2차년도 사업을 공고할 예정이다. 성장금융은 이번 출자 사업으로 2~3개의 블라인드 펀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해 1750억원의 자금을 출자할 방침이다. 위탁운용사들은 조성한 펀드 자금 중 60% 이상을 기업회생절차 중 매물로 나온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업 구조조정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번 출자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업구조혁신펀드에서 블라인드 펀드 출자용으로 배정된 4000억원은 모두 소진하게 된다. 1415억원의 프로젝트 펀드 출자용 자금은 현재까지 약 절반 가량 집행된 상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민간 위주의 기업 구조조정 진행을 목표로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민간 금융회사들이 함께 조성한 펀드다.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출자했다. 성장금융은 기업구조혁신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총 5415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운용사를 대상으로 출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로 법원을 찾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회생 관련 기업 인수합병(M&A)도 느는 추세라 기업구조혁신펀드에 대한 운용사들의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진행된 기업구조혁신펀드 1차년도 출자사업에는 총 11곳의 민간 운용사들이 몰려 각축을 벌인 바 있다. 성장금융은 이 중 △오퍼스PE-NH투자증권 △우리PE-큐캐피탈파트너스 △큐리어스파트너스-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총 3곳을 선정해 2250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증권 계열-독립계, 운용사들 간 합종연횡 불붙을 것
이번 출자사업에도 증권 계열 운용사들과 중소형 독립계 PEF 운용사들이 손을 잡고 공동 운용사(Co-GP) 자격으로 대거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운용사 입장에서는 성장금융으로부터 출자를 받는다 하더라도 민간 자금 매칭에 난항을 겪어 펀드 결성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증권 계열 운용사들은 모기업들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펀드 결성이 비교적 쉽다.
이에 따라 자금 매칭이 쉬운 금융사 계열 PEF 운용사와 딜 소싱 능력을 인정받은 중소형 PEF 운용사 간 컨소시엄 구성해 출자 사업에 참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차년도 출자 사업 당시 제안서를 제출했던 11곳 중 숏리스트에 오른 5곳 모두 증권 계열 운용사가 포함된 공동 운영사들이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PEF 운용사들이 펀드를 조성할 때 주요 출자자의 자금을 바탕으로 민간 자금을 끌어모으는 매칭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성장금융 입장에서도 펀드 결성이 용이한 증권 계열-독립계 공동 운용사들에 곳에 후한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성장금융 관계자는 “증권 계열과 공동 운영사로서 참여하는 팀에 따로 가산점을 두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공동 운용사들은 각자의 부족한 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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