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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태림포장 예비입찰 흥행

권한울,박재영 기자
권한울,박재영 기자
입력 : 
2019-06-12 17:17:21
수정 : 
2019-06-12 19: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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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신대양·PEF 등 6~8곳
8월 본입찰…연내 매각 마무리
국내 1위 골판지·상자 제조업체인 태림포장·태림페이퍼 매각이 막을 올렸다.

12일 투자은행(IB)·제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한 태림포장 매각 예비입찰에 한솔그룹 등 6~8곳의 후보가 참여했다. 이번 태림포장·태림페이퍼 인수전에는 한솔그룹 외에도 신대양제지 등 복수의 국내 제지업체와 국내외 사모펀드(PEF) 2~3곳, 글로벌 제지회사 등이 참여했다. 입찰 전 투자설명문을 받은 원매자만 20여 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림포장의 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태림포장 지분 70.1%, 자회사인 태림페이퍼 지분 100% 등이다.

IMM PE는 매각 가격으로 1조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IMM PE는 태림포장 지분 58.9%와 태림페이퍼(당시 동일제지) 지분 34.54%를 약 3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IMM PE는 최종 매각 가격에 따라 2015년 인수 후 약 4년 만에 투자액 두 배 이상의 매각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매각은 본입찰 시 예비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의 구속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공개 매각의 본입찰에서는 예비입찰 때 제시한 가격보다 일정 비율 이상 높거나 낮은 금액을 써 낼 수 없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흥행을 위해 최대한 많은 기업이 예비입찰과 실사에 참여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림포장·태림페이퍼는 최근 국내 식음료(F&B) 사업 규모가 성장하며 골판지·스티로폼 박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신성장동력을 찾는 제지업체와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주목받는 매물로 꼽혀왔다. 향후 전자상거래 분야가 활성화하면 택배 등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지난해 중국 정부가 환경 보호를 이유로 폐지 수입을 금지했는데, 이것이 국내 폐지 공급 증가로 이어져 폐골판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태림포장의 수익성도 증가했다. 지난해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는 각각 전년 대비 978%, 175%의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 작업은 오는 8월 본입찰을 거쳐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권한울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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