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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귀환하는 금융투자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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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15 09:00:10   폰트크기 변경      

증권가 ‘탈(脫) 여의도’ 바람이 반전하고 있다.

여의도권역(YBD)에 파크원, MBC개발프로젝트 등 신축 오피스들이 많아지면서 구축 건물들의 임차료 하락으로 인한 입주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의도가 금융중심지인만큼 영업 상 주요한 위치를 갖고 있다는 점도 금융투자회사들의 여의도 컴백을 부추기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삼환빌딩에서 여의도 전경련회관 20층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키스톤PE는 지난 2012년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과 제갈걸 전 현대차투자증권 사장이 자본금 50억으로 설립한 PEF 운용사다. 1세대 이 대표와 제갈 회장이 퇴임한 뒤 현상순 대표와 손창배 전 NH투자증권PE 본부장이 공동 대표로 키스톤PE를 경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분기엔 흥국증권의 인영업본부, 채권금융본부, 리서치센터 등 3개 부서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유안타증권 빌딩으로 이전했다. 과거 흥국증권은 여의도에서 자리잡았지만 계열사인 흥국생명이 광화문에 신사옥을 마련하면서 이전했다.

이는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최근 2~3년간 증권사와 운용사들의 ‘탈 여의도’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이들 운용사와 증권사가 다시 여의도에 입성하게 된 이유는 우선 업무 효율성이 꼽힌다. 여의도는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 밀집한 금융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키스톤PE 관계자는 “도심(CBD)에 사옥이 있을 때에도 여의도 방문이 많아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여의도권역 대규모 오피스 공급이 주를 이루면서 구축건물의 임대료가 일정 기간 임대료를면제하는 렌트프리 방식으로 인하되면서 입주 매력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YBD엔 내년 2월 오피스 면적만 39만3300㎡인 파크원의 입주를 시작으로 같은 해 6만8489㎡규모의 여의도 우체국과 2023년 14만2087㎡ 규모인 사학연금 빌딩 등이 대거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여의도권역은 그동안 공실률이 두 자릿수에서 최근 한 자릿수인 9.3%로 하락했지만 내년 대형 오피스들이 대거 들어설 경우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오피스 사례별로 보면 도심 오피스 임차료보다 여의도 구축 오피스 임차료가 낮다”며 “공급이 더욱 늘어날수록 신축 대비 매력도가 떨어지는 구축 오피스는 공실 최소화를 위해 실질 임대료는 더욱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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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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