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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양 슈로더 에드백(Schorder Adveq) 벤처투자 헤드는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5000만명 인구가 작은 인구는 아니다”며 “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의 벤처 기업들이 10억만명에 달하는 자국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빨리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점과는 비교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슈로더 에드백은 슈로더의 사모자산 본부 중 사모주식 부문 조직이다. 지난 2017년 슈로더에서 스위스의 프라이빗에쿼티(PE)인 에드벡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모투자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슈로더 에드백의 PE 운용 규모는 총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다. 이중의 20%를 벤처캐피탈에 투자하고 있다. 양 헤드는 뉴욕에 주재하면서 슈로더 에드백의 글로벌 벤처 투자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또 국가별 문화적인 요소도 벤처 생태계 조성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양 헤드의 설명이다. 그는 “어떤 국가는 문화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꺼리거나, 대기업에서 월급을 받으며 안정적인 직장을 더 선호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문화에서는 기업가들이 탄생하는 숫자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기존의 문화와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버블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양 헤드는 “최근 5년 동안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가 한국 벤처시장에 투자됐다”며 “80억달러에서 20억달러는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투자한 것으로 쿠팡 투자분을 제외하면 버블 근처에도 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양 헤드는 지역에 편향된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시아 투자자들은 아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50%의 시장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고, 미국 투자자들도 이는 마찬가지”라며 “홈바이어스(home bias)에서 벗어나 글로벌한 시각으로 전세계에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