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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게임업종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 인력을 앞세워 꾸준히 투자를 지속하는 벤처캐피탈들도 많다. 업종 특성상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데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투자하면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들 VC는 게임사의 ‘맨파워’를 투자대상을 고르는 첫번째 요소로 꼽았다.
카카오벤처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모회사 관련 전문성 발휘
13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여간(2016년~2019년 상반기)게임업종에 가장 활발하게 투자한 곳은 카카오벤처스다. 카카오벤처스는 이 기간 19곳에 총 323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건당 평균 투자액수는 17억원이다.
이 밖에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이 기간 170억원 규모로 14곳에 투자하며 상위 VC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벤처스는 모회사 카카오의 특성상 게임 등 ICT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고, 계열사에 게임사(카카오게임즈)도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역시 모회사가 게임사인 특성상 게임 업종에 전문성을 갖고 꾸준히 투자를 해오고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투파 등 대형 VC, 다양한 펀드 운용로 게임사 투자 지속
대형VC들의 투자도 돋보였다. 펀드 성격과 목적이 다양한 여러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만큼 게임업종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최근 3년여간 19곳에 292억원을 투자해 카카오벤처스 다음으로 게임업종에 많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당 평균 투자액수는 15억3000만원이다. 한투파는 지난달 썸에이지(208640)의 개발 자회사 ‘로얄크로우’가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때 LB인베스트먼트등과 함께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등과 함께 베트남 게임 퍼블리싱 스타트업 ‘아포타’에 투자하기도 했다.
VC들이 게임사에 투자하는 기준은 공통적으로 ‘맨파워’였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넷마블과 넥슨 등 퍼블리셔 위주로 사업이 개편돼 있는 상황에서 게임 개발을 한번도 안해본 초기 멤버에게 투자할리는 만무하다”며 “과거 어떤 게임을 개발했던 팀이 독립을 했다거나, 좋은 기획자가 있거나 하는 등의 구성원의 이력을 중심으로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