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벤처 기업 대다수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위한 실제 준비 수준은 미흡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청년창업사관학교, 수출바우처 등 중진공 사업에 참여한 2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혁신성장을 위한 정책 방안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외부 전문기관에서 7월 5일부터 12일까지 약 1주일간 진행했다.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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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8.2%는 "글로벌 시장에 새로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글로벌화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안정적으로 수출하고 있거나 제품과 국가를 다변화 했다고 밝힌 기업은 8.7%에 불과했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만 수립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50.5%에 달했다.

중진공 측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나 실제 준비 수준은 미흡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32.9% 응답 기업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요자금 부족’을 꼽았다. 해외 바이어 발굴 어려움(31.2%), 해외 마케팅 전문 인력 부족(16.1%), 소비 트렌드 등 해외시장 정보 부족(15.4%)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중진공은 이번 설문에서 한국SMEs & 스타트업 센터(KSC)에 대해서도 물었다. 중진공은 유망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혁신성장,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 KSC를 추진하고 있다.

중진공은 8월 말 세계적인 혁신 허브인 미국 시애틀에 KSC를 열고 바이어 발굴과 마케팅 지원, 해외VC 투자유치, M&A 지원, 기술 엔지니어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 응답기업 95.1%는 KSC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KSC를 통해 지원받고 싶은 프로그램은 해외시장 정보제공(30.3%), 디자인 현지화 등 시제품 제작 지원(22.5%), 오피스 공간 및 회계법률 서비스 지원(19.4%), 벤처캐피탈을 통한 투자자금(16.1%) 순이었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미·중 무역 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수출환경이 어렵지만, 중소벤처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필수다"라며 "중진공은 세계적인 혁신 허브에 KSC를 개소해 우리 중소벤처기업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차별화된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