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벤처 기업 대다수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위한 실제 준비 수준은 미흡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청년창업사관학교, 수출바우처 등 중진공 사업에 참여한 2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혁신성장을 위한 정책 방안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외부 전문기관에서 7월 5일부터 12일까지 약 1주일간 진행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글로벌화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안정적으로 수출하고 있거나 제품과 국가를 다변화 했다고 밝힌 기업은 8.7%에 불과했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만 수립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50.5%에 달했다.
중진공 측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나 실제 준비 수준은 미흡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32.9% 응답 기업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요자금 부족’을 꼽았다. 해외 바이어 발굴 어려움(31.2%), 해외 마케팅 전문 인력 부족(16.1%), 소비 트렌드 등 해외시장 정보 부족(15.4%)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중진공은 이번 설문에서 한국SMEs & 스타트업 센터(KSC)에 대해서도 물었다. 중진공은 유망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혁신성장,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 KSC를 추진하고 있다.
중진공은 8월 말 세계적인 혁신 허브인 미국 시애틀에 KSC를 열고 바이어 발굴과 마케팅 지원, 해외VC 투자유치, M&A 지원, 기술 엔지니어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 응답기업 95.1%는 KSC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KSC를 통해 지원받고 싶은 프로그램은 해외시장 정보제공(30.3%), 디자인 현지화 등 시제품 제작 지원(22.5%), 오피스 공간 및 회계법률 서비스 지원(19.4%), 벤처캐피탈을 통한 투자자금(16.1%) 순이었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미·중 무역 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수출환경이 어렵지만, 중소벤처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필수다"라며 "중진공은 세계적인 혁신 허브에 KSC를 개소해 우리 중소벤처기업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차별화된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