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소외' 호소한 팹리스 中企 "잠재력 봐달라"

22일 시스템반도체 분야 中企 육성 방안 관련 포럼 개최
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교수 등 관계자들 참석
"사업화 오래 걸리는 시스템반도체, 정부 지원 소외" 지적
  • 등록 2019-08-22 오후 4:24:06

    수정 2019-08-22 오후 4:24:06

중소벤처기업부가 22일 서울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기회와 육성방안’을 주제로 진행한 제1회 중소벤처기업 미래포럼에서 박영선(오른쪽에서 5번째) 장관 등 참가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사업화엔 오랜 시간이 걸리다보니, 단기간에 사업 실적을 확인하지 못합니다. 이에 기존 정부 지원에서 중소 팹리스 반도체 기업은 소외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내 중소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들이 대기업은 물론 중국·대만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업계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22일 서울시 포스트타워에서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기회와 육성방안’을 주제로 ‘제1회 중소벤처기업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과 김수환 서울대 교수 등 전문가를 비롯해 팹리스 기업, 반도체 전문 벤처캐피털(VC), 반도체 장비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시스템반도체 기술 환경과 시장 전망은 물론 팹리스 기업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과 바람직한 기업 관계에 관한 토론을 진행했다.

시스템반도체는 모바일에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포함해 메모리반도체가 아닌 모든 반도체 제품을 말한다. AP 등 시스템반도체는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중추 역할을 한다. 팹리스 기업은 통상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주력한다. 그러나 그동안 팹리스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요 기업 간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날 패널로 참여한 송봉섭 큐버모티브 이사는 “시스템반도체는 설계자가 모든 회로를 설계하고 비싼 공정으로 만들어야 해 개발 기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아무리 저렴한 제품을 만든다고 해도 2~3년의 시간과 1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일단 완성만 해도 많은 매출과 이익이 되는 대기만성형 제품이지만, 사업화가 오래 걸리다보니 단기간에 실적 확인이 어렵다. 때문에 그동안 정부 지원에서 팹리스 기업이 소외돼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지원은 규모가 크고 빠르게 사업화가 가능한 업체 위주였다. 현재 역량보다는 향후 성장할 잠재력 위주로 평가해야 한다”며 “팹리스 기업 당 최소 2~3년 동안 20억원 정도는 지원해야 한다.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산 캔버스바이오 이사는 시스템반도체 강국이 된 대만의 사례를 소개하며 “대만의 경우 자국 팹리스 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기술이 부족하면 해외 기술자를 데려와 전폭 지원한다”며 “중국도 자국 기업들끼리 뭉치는 서플라이체인(유통망)을 형성해 한국을 이미 앞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대기업이 시스템반도체를 하지 말란 말이 아니라,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반도체 생태계를 다시 구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체력이 약화한 팹리스 업체들에 대한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시스템반도체 관련 150여개 팹리스 업체 명단을 추려 지난 5월부터 삼성 등 대기업과 상생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우리나라가 시스템반도체 부분은 세계 시장에서 약 6% 점유율에 불과한 상황이다. 데이터와 AI 분야에서의 한단계 도약을 위해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중요하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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