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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국판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IPO 추진

강우석 기자
입력 : 
2019-08-22 11:15:01
수정 : 
2019-08-23 15: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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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 선정작업 돌입…국내 첫 공유경제 상장사 탄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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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8월 19일(09:2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와 경쟁 중인 패스트파이브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다음달 중 주간사를 선정한 뒤 증시 입성을 준비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서 공유경제 회사가 상장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주요 대형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경쟁 입찰에 초대받았다. 패스트파이브는 오늘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은 뒤, 이르면 다음달 주간사단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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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설립된 패스트파이브는 매달 일정 비용을 내면 무선인터넷과 가구, 사무기기 등이 갖춰진 사무 공간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 사업을 펼친다. 스타트업 지주회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이끌고 있는 박지웅 대표가 창립했다. 그는 2008년 스톤브릿지캐피털에 입사한 뒤 티켓몬스터, 앤써즈, 크래프톤 등에 투자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4월 서초동에 첫 번째 지점을 개설했으며 강남과 종로, 홍대 지역에서 18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강남역사거리에 강남4호점을 열었으며 올 하반기엔 삼성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1만2000여명의 멤버와 1000개의 회사에 업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입주사들에겐 100개 이상의 부가 서비스가 주어진다. 노트북, 모니터 렌탈을 비롯해 건강검진, 차량 제공, 출퇴근버스, 심리상담 서비스, 사내 어린이집 등도 포함돼 있다. 입주사가 많을수록 공유 가능한 서비스가 늘어나는 구조다.

패스트파이브는 공모 자금을 활용해 종합 부동산 서비스 업체로 거듭나겠단 입장이다. 지난 5월 오픈한 프리미엄 주거서비스 '라이프'가 대표적이다. 라이프는 2030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코리빙(Co-Living)' 비즈니스다. 라이프 1호점은 선정릉역 인근에 위치해있으며 2개월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최근 패스트파이브는 약 39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이끌어낸 바 있다. 국내외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 등 7곳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신한은행 등이 참여했다. 투자를 유치하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 초반 수준이다.

한국 시장에서 공유경제 회사가 상장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에는 리저스(Regus)가 상장돼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위워크(Wework)는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안내서를 제출했다. 과거 민간 투자회사들이 추정한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약 470억달러(약 57조원) 안팎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공유경제 비즈니스 중 오피스 사업이 그나마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상장을 준비하구 있는 위워크의 향후 주가 흐름이 밸류에이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기준 패스트파이브의 매출액은 210억원, 영업손실은 10억원 정도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약 3배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패스트파이브가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이나 테슬라 상장 요건을 활용해 IPO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가시적인 외형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공유 오피스 사업의 확장성을 내세우기 효과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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