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현장방문 日수출규제·핀테크·서민금융 챙겨금융현안 안정적으로 살펴 수장교체 부담 최소화
  • ▲ 은성수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
    ▲ 은성수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현장 중심 행보를 펼치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소통할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행사에 참석해 전자증권 전환 방식과 절차 등 홍보에 나섰다.

    전자증권제도는 실물증권 발행없이 전자적 방법으로 증권을 등록해 증권의 발행과 유통, 권리행사가 가능한 제도다.

    더 이상 종이 주식은 발행하지 않으며, 현재 발행된 종이주식은 예외를 제외하고 모두 효력이 사라지게 된다. 실물증권 발행을 전제로 운영되던 국내 증시에서 큰 변화를 맞은 셈이다.

    은성수 위원장 역시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뒤 금융위 업무보고를 통해 현안을 파악하면서 전자증권제도의 중요성을 미리 파악한 후 현장에서 자신감있게 중요성을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전자증권제도의 도입은 우리 자본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자증권법이 시행돼 백오피스 부문 효율성이 높아지고 금융산업 전반에 혁신이 확산되는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에는 안성시 소재 반도체 장비 제조회사에 참석해 일본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은지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신보·기보, 한국성장금융 등 금융권 인사들과 함께 국내 소·부·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서다.

    은성수 위워장을 지난 9일 취임하면서 금융시장 안정과제로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순히 오피스에 머물며 지원책을 강구하지 않고 피해 기업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꼭 필요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업계에서는 은 위원장이 과거 수출입은행 시절에도 지방에 위치한 국내 기업들을 적극 방문하며 적극 소통했던 능력을 살려 앞으로도 자주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입은행장 시절에도 부산, 울산, 대구 등 산업현장을 찾는 등 먼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국내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달음에 달려간 것으로 유명하다.

    18일에는 핀테크 스케일업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은성수 위원장이 강조한 '금융혁신' 분야의 첫 행보로 핀테크 현장을 찾아 스타트업, 전문가 등 현장의견을 수렴한다.

    이날 간담회 결과를 반영해 10월 초 '핀테크 스케일업 전략'을 발표하고 신임 금융위원장의 브랜드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19일에는 금감원 내 일본수출규제 피해기업 상담센터, 20일에는 프레스센터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한다.

    금감원에서 진행 중인 일본수출규제 피해기업 상담이 내실있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담당 직원들을 만나 파악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포용금융 정책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중앙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에 방문해 서민금융 집행현장도 점검할 예정이다. 서민금융 자금지원과 채무조정, 서민금융 원스톱서비스 등 유관기관 실무자와 서민금융 관련 간담회도 개최한다.

    하루도 쉼없이 현장을 찾아 소통을 시도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모습에 업계도 기대감으로 화답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쪽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금융현안으로 제시된 일본 수출규제 문제, 핀테크 산업 활성화, 서민금융 강화 등을 골고루 화두로 삼아 관계자를 빠른 시일 내 만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성수 위원장이 취임 전부터 금융현안에 대해 파악하고 이에 대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둔 것이 느껴진다"며 "비록 청문회 이후 취임 일정이 조금 늦어졌지만 시장이 금융위원장의 교체를 느끼지 못할정도로 기존 금융위 업무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어 안정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