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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뜬다…태동 5년만에 1000곳

신수현 기자
입력 : 
2019-11-11 17:59:46
수정 : 
2019-11-11 23: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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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 벤처 결합 형태
사회 기여하며 수익도 창출

2014년에 국내 첫 등장 후
IT기술로 무장…1만명 고용
한국 벤처생태계 한 축으로
◆ 소셜벤처의 명암 ◆

사진설명
2016년 설립된 '토도웍스'는 수동 휠체어를 전동 휠체어처럼 쓰도록 바꿔주는 제품 '토도 드라이브'를 만든다. 배터리와 모터, 조이스틱으로 구성된 토도 드라이브를 수동 휠체어에 부착하면 전동 휠체어처럼 사용할 수 있다. 창업자인 심재신 토도웍스 대표는 "독일이나 일본에도 비슷한 제품이 있는데 가격이 600만~1200만원으로 비싸지만, 토도 드라이브는 176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전 직원 4명으로 출발한 토도웍스는 이제 직원 28명에, 올해 예상 매출액은 35억원이다. 심 대표는 "내년에 해외 시장을 공략해 매출 9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당시 25세 청년이었던 박찬재 씨는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겠다는 목표로 '두손컴퍼니'를 세웠다. 처음에는 기업에서 선금을 받고 노숙인과 함께 기업 홍보 문구 등을 새긴 옷걸이를 만들어 세탁소에 공짜로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2015년 창고업으로 사업 모델을 바꿨다. 회사는 급성장해 지난해 매출액 24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40억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박 대표는 "전 직원 46명 중 노숙인 출신과 고령자,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 직원이 18명"이라며 "앞으로 사회약자를 포함해 1000명을 고용하는 기업으로 두손컴퍼니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토도웍스와 두손컴퍼니처럼 사회문제 해결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셜벤처가 국내에 약 1000개, 소셜벤처에 종사하는 사람은 약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벤처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서울 성동구. 이곳에는 소셜벤처 약 300개가 모여 있다. 소셜벤처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실태조사 결과를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한다. 소셜벤처 실태를 구체적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소셜벤처 활성화에 나서면서 지난해 소셜벤처 전문 펀드가 대거 결성됐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모태펀드는 D3쥬빌리파트너스, 옐로우독 등 운용사 7곳을 선정해 800억원을 출자했다. 이들은 추가 펀딩을 통해 모두 1032억원 규모 임팩트펀드(소셜벤처·사회적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했다. 이들 펀드는 올해 6월 말 기준 29개 기업에 총 276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모태펀드는 추가로 700억원을 출자해 1000억원 규모 임팩트펀드가 결성될 예정이다.

소셜벤처의 경영 실적은 저조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소셜벤처는 매출 3억원 미만이 50% 이상을 차지해 아직 영세한 수준이며, 수도권에 40% 이상 집중돼 있다.

■ <용어 설명> ▷ 소셜벤처 :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면서 혁신 기술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 극대화도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즉 사회적기업과 벤처기업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기업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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