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 수가 15개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모 규모도 2000억원을 웃돌며 지난해 1400억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넥스 15社, 코스닥行 '역대 최다'
올해 15개 기업 코스닥行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완료한 업체와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한 곳을 포함하면 연내 이전상장 예상 기업은 15개다. 이는 2013년 코넥스 개설 이후 가장 많았던 지난해(12개)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재까지 지노믹트리(바이오), 수젠텍(바이오), 그린플러스(비철금속), 미디어젠(소프트웨어) 등 7개 기업이 이전상장을 완료했다. 산업용 엑스레이 장비업체인 자비스는 오는 15일로 코스닥 상장일을 받아놨다.

다음달에도 한국비엔씨(바이오), 아이엘사이언스(기계·장비), 소프트캠프(소프트웨어) 등 세 곳의 이전상장이 확정됐다. 전자약 의료기기 제조업체 리메드도 지난 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연내 코스닥 이전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코넥스 시가총액 1위인 당뇨병 치료제 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는 지난달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밖에 10여 개 기업이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를 준비 중이다. 올해는 특히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도 2100억원을 훌쩍 넘어 지난해 1412억원을 제치고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전상장 기업 눈여겨볼 만”

코스닥으로 가는 ‘징검다리’로서 코넥스시장 입지는 확고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 자체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데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50개 기업이 코넥스에 상장한 이후 2017년 29개, 2018년 21개, 올해는 8개 기업이 상장한 데 그쳤다. 반면 기술특례 제도 등으로 진입 요건이 완화되면서 규모가 작아도 코스닥으로 직행하는 기업은 늘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코넥스에서 기업가치를 높여 이전상장하는 단계를 밟아가는 종목들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IBK투자증권 등 중소특화증권사 등이 발간하는 분석보고서와 공시 등을 통해 기업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등 투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완충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투자와 자금 조달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 등 정책을 내놓고 있어 기업 성장 여건과 유동성이 개선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반투자자 기본 예탁금을 종전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인하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성장기업분석팀장은 “올 하반기 바이오주가 부진하면서 코넥스를 주도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코넥스 상장 기업들은 향후 한국의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 기회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