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예산 1조원 의미…“토종 유니콘 육성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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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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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예결위 통과하면 사상 첫 본예산 1조원

  • “소모성 예산 아니다…벤처 생태계 순환하는 투자”

내년 모태펀드에 추가 투입되는 정부 예산이 1조원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부가 본예산을 통해 모태펀드 예산 1조원을 반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회 심사를 통과하면 제2벤처 붐과 벤처투자에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가 본예산을 통해 모태펀드 예산 1조원을 반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조4000억원을 국회에 제출한 적은 있지만, 본예산이 1조원을 넘은 적은 없다. 당시에도 국회에서 정부 추경안이 대폭 삭감되면서 1조4000억원 중 8000억원만 반영됐다.

모태펀드는 올해 9월 기준 총 조성금액 4조5217억원, 출자펀드 722개, 출자펀드 투자금액 17조2828억원에 달한다. 내년 정부 예산안이 그대로 반영된다면 모태펀드 조성액은 5조5000억원이 넘는다.

VC업계 관계자는 "예산이 투입되면 세금을 낭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태펀드는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성 자금이지 소모성 자금이 아니다"며 “벤촉법 통과와 함께 모태펀드 예산 1조원 확보는 업계에서 간절히 바라고 있는 사안이다.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11월 27~2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19'(Come Up)가 열렸다. [사진=연합]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 모태펀드 자금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 벤처펀드는 해외 펀드와 달리 자금 운용 규모가 작아 소위 ‘통 큰’ 배팅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빈틈을 외국계 자본이 파고들었고,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의 성장 효과를 수익으로 보답받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용주 의원에 따르면 국내 9개 유니콘 기업에 투입된 외국계 자본은 88%에 달한다.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일본계 자본만 해도 전체의 55%다. 쿠팡에는 소프트뱅크 등 해외자본 4조원이 투입됐고,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중국계 벤처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털그룹에서 570억원,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원 등을 투자받았다.
 

[표=중소벤처기업부]


2020년도 예산이 그대로 통과되면 어느정도 시장성을 확인한 기업이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장기업 분야에 3000억원이 투입된다. 또한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가 엑시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한편 다른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 분야에 2000억원이 배정된다. 이밖에 창업지원 3100억원, 소재부품 분야 600억원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모태펀드 관련 예산은 상임위에서 1조원 그대로 통과됐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용윤중 한국벤처투자 투자운용본부장은 “국내 유니콘 기업 창업 초기에 모태펀드 자금이 들어가 큰 수익을 냈지만, 외국계 자금처럼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고 외국계 펀드 못지않은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는 1조원의 모태펀드 예산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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