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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 PE, 우본 2230억 사모펀드 운용 맡는다
최근 1년 결성액 9000억 상회
1조원 달하는 ‘투자 실탄’ 확보
‘누적AUM 2조’ 목표 조기 달성
벤처~구조혁신 전략 다변화

NH투자증권PE가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의 2000억원대 코인베스트먼트(Co-investment, 공동투자) 사모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1조원에 달하는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내년까지 누적 운용자산(AUM)을 2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조기에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8월 말 2230억원 규모의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 ‘엔에이치공동투자’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에 출자한 기관투자자는 우본 한 곳으로 알려졌다. 우본은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 코인베스트먼트 전략 출자사업을 진행했는데, NH PE가 위탁운용사로 선정됐고 최근 펀드 결성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다.

코인베 펀드란 다른 운용사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가 이미 투자하기로 결정한 기업에 함께 투자하는 목적으로 조성된 펀드를 말한다. 다른 운용사 및 출자자의 투자 결정으로 한 차례 리스크가 검증됐기 때문에, 출자자 입장에서 투자 부담이 줄어든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 조성된 NH PE 펀드의 경우, 타사가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가 개별 기업에 50%(전체 투자금 기준) 이상 투자했을 때 해당 기업에 50% 이하로 투자하는 조건이 걸렸다. 외부에서 우본에 제안한 건에 대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지만, NH PE가 자체적으로 공동투자건을 발굴해 제안할 수도 있다.

이번 코인베 펀드 조성 이후 NH PE는 약 1조원의 드라이파우더(블라인드펀드 내 미소진물량)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NH PE는 지난해 말 비(非)독립계 인하우스 PE로는 드물게 단독 무한책임사원(GP)으로서 블라인드펀드(‘엔에이치뉴그로쓰’, 2200억원)를 조성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올해는 코스닥 스케일업펀드 1060억원(한국성장금융 등 출자), 기업구조혁신펀드 2040억원(한국성장금융), SS&D펀드 1000억원(국민연금), 혁신성장 M&A 투자조합 600억원(한국벤처투자) 등 펀드를 잇따라 결성했다. 최근 1년새 결성한 펀드 규모만 9000억원을 웃도는데, 기존 펀드까지 고려하면 1조원 가량의 투자 준비금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NH PE의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으로 독립성을 꼽는다. 지난 2017년 초 NH투자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PE본부를 CEO(최고경영자) 직속 체제로 바꿨고, 동시에 황상운 전 유안타인베스트 대표를 본부장으로 영입해 투자 관련 의사결정의 전권을 부여했다. 인하우스 PE는 독립계 PE와 비교해 의사결정 과정이 느리고 다른 IB 사업부와의 이해상충으로 투자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NH PE는 이같은 우려를 최소화한 것이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다양한 펀드 라인업을 갖춰 나가고 있다는 점도 업계의 관심사다.

코스닥 스케일업펀드와 혁신성장 M&A 투자조합이 초기 벤처 단계 기업에 주목한다면, 뉴그로쓰 펀드는 보다 규모가 큰 중견기업까지 투자 대상으로 본다. 구조혁신펀드와 국민연금 SS&D펀드의 경우는 한차례 성장기를 지나 재기지원이나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 내에서도 리스크 분산이 필요하지만, 운용하는 펀드들의 성격 또한 분산돼 있어야 경기 사이클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며 “NH PE는 전략 다변화로 지속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는 운용사 중 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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