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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내가 미래의 유니콘 기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 최대 상금 창업경진대회 K-스타트업 왕중왕전 참관기

2019.12.02 정책기자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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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Start-Up)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이다. 사람으로 말하면 갓난아이다. 갓난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도록 모유나 분유를 충분히 먹여야 한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졌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경우 성공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정부는 벤처, 창업 열풍이 확산되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11월 마지막 주 부산 벡스코와 서울 동대문디지털프라자(이하 DDP)에서 열린 ‘K-스타트업 위크 컴업 2019(K-StartUp Week ComeUp 2019)’다. 스타트업 주간은 알겠는데 ‘컴업(ComeUp)’은 뭘까? ‘움트다, 떠오르다’라는 의미다. 그동안 ‘벤처창업대전’으로 진행돼 오던 것을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페스티벌로 확대해 매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야심찬 포부다.

도전! K-스타트업 2019 왕중왕전이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도전! K-스타트업 2019 왕중왕전이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에 진출팀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관객들이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 진출팀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11월 25~26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컴업’을 개최했다. 한국과 아세안의 스타트업, 유니콘, 글로벌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해하고, 기업 간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아세안 시장에 진출하고 아세안을 발판삼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컴업 2019’는 DDP에서 3일 동안 많은 스타트업 관련 행사를 열었다. 그중 11월 28일 열린 ‘도전! K-스타트업 2019 왕중왕전’(이하 왕중왕전)을 참관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왕중왕전은 국내 최대 규모, 최대 상금의 부처 통합 창업경진대회다. 유망한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 창업자들이 경연을 통해 창업 능력을 배양하고, 정부는 우수 아이템에 대한 포상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2019 도전! K-스타트업 2019 왕중왕전이 펼쳐지고 있다.
2019 도전! K-스타트업 2019 왕중왕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왕중왕전에 올라온 20개팀은 어떻게 결선까지 올라왔을까? 그 과정을 보니 참 지난하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알 수 있다. 중기부, 교육부, 과기부, 국방부 등 4개 부처 합동으로 지난 5월에 창업경진대회가 시작됐다. 4개 부처가 접수를 받은 팀이 3894팀이다.

이중 7~9월 2개월 간 부처별 예선 및 본선에 진출하는 152팀을 선발했다. 그리고 9~10월에 본선 평가 및 결선 진출 60개팀을 선정하고 결선 평가를 거쳐 왕중왕전에 진출할 20개팀을 선발했다.

경쟁률을 계산해보니 194.7:1이다. 탈락한 팀의 기술과 아이디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다만 왕중왕전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이다. 지난 5월부터 6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최종 결선만 남은 것이다. 치열한 경쟁을 하는 스타트업은 피가 마르겠지만 경쟁이 치열할수록 혁신기술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 평가위원 6명 및 청중평가단 20명 등 26명이 키패드로 점수를 매겨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은 전문 평가위원 6명 및 청중평가단 20명 등 26명이 키패드로 점수를 매겨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왕중왕전은 총상금이 14.1억원이다. 대상은 대통령상과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왕중왕전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마지막 결선이 치러지는 DDP 3층 살림터에 가보니 긴장감이 감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20개 팀이 오전 9시부터 모여 리허설까지 마쳤다.

결선은 창업리그 10팀, 예비창업리그 10팀 등 20개 팀의 아이템 전시 및 IR(investor relations, 기업설명회) 피칭으로 이뤄진다. 전문 평가위원 6명 및 청중평가단 20명 등 26명이 키패드로 점수를 매겨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오후 1시, 사회자가 등장해 안내를 한 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1부에서는 예비창업리그 10개팀이 IR 피칭을 진행했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가진 후 2부 창업리그 10개팀이 IR 피칭을 했다. 무대에 등장해 IR을 하는 사람도, 심사를 하는 사람도 모두 떨리는 순간이다.

발표하는 기업은 IR피칭 3분, 질의/응답 7분 등 시간은 총 10분이다.
왕중왕전 발표는 IR 피칭 3분, 질의/응답 7분 등 총 10분이다.


발표하는 기업은 IR 피칭 3분, 질의/응답 7분 등 총 10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발표 시간 3분을 넘으면 사회자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라며 더 이상 발표를 못하게 했다. 하나라도 더 알리고 싶은 발표자의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공정한 심사를 위해 어쩔 수 없다.

발표를 들어보니 회사 유니폼을 입고 깨알홍보를 하기도 한다. 창업리그는 청년뿐만 아니라 실패를 경험했던 중장년 창업인도 나왔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재기를 꿈꾸며 재창업에 나선 것이다. 그래서일까? 나이 많은 중장년 세대가 나와서 발표할 때 객석에서 ‘화이팅!’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왕중왕전은 중학교 1학년부터 최고령 79세까지 참가했다. 특히 국방부는 예선 때 이등병부터 대령까지 참가했다. 그만큼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2019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 발표를 끝내고 축하공연하는 모습
2019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 발표를 끝내고 축하공연을 하는 모습.


약 4시간에 걸쳐 예비창업리그, 창업리그 20개팀의 IR 피칭이 끝났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결과만 남았다. 긴장됐던 무대 분위기를 좀 바꿔주기 개막영상과 격려사, 뮤지컬 가수들이 나와 축하공연을 했다. 최종전에 올라온 20개팀은 아마도 축하공연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드디어 결과 발표 시간이다. 특별상, 장려상, 우수상에 이어 예비창업리그, 창업리그 대상을 발표했다. 이날 왕중왕전 대상은 예비창업리그의 뉴아이비, 창업리그의 디자이노블이 차지했다. 뉴아이비 창업 아이템은 폴대가 필요없는 스마트 수액·주사액 투여장치다. 군의관 4명으로 구성된 팀이 기술 창업에 도전한 것이다. 디자이노블 창업 아이템은 인공지능(AI) 패션 디자인 생성 서비스다. 팀원 전체가 포스텍 박사과정 연구원으로 구성된 팀이다.

3689팀이 흘린 땀과 열정을 비춰볼 때 모든 팀들이 상을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2019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에 출전한 3894팀이 흘린 땀과 열정을 비춰볼 때 모든 팀들이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창업리그 대상은 대통령 표창과 상금 3억원, 예비창업리그는 국무총리 표창과 상금 1억원이 수여됐다. 왕중왕전에 아쉽게 진출하지 못한 학생리그 4팀, 국방리그 2팀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는데, 탈락한 3894팀이 흘린 땀과 열정을 비춰볼 때 모든 팀들이 상을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도전 K-스타트업 우수팀들은 어떤 혜택이 있을까? 청년 예비 창업자에게 최대 1억원을 지원해주고, 상위 10개 팀은 서류평가를 면제받는다. 눈에 띄는 것은 창업성장 기술개발을 위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초기창업 패키지, 창업도약 패키지,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에 사무공간 지원, 실전창업교육 등 다양한 지원이 있다. 또한 금융기관에서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보증서도 발급해주는 등 성공창업을 지원한다.

우리나라의 혁신 벤처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제2의 벤처·창업 붐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신규 벤처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투자액 3조4249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정책은 청년실업과 경제발전 등 시너지 효과까지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19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 수상자들 모습.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올해 연간 벤처투자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한 9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 수는 9개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다. 많은 스타트업 중 성공하는 기업이 드물기 때문에 상상 속에 존재하는 유니콘과 같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유니콘 기업은 그만큼 힘들다. 카카오페이지, 쿠팡, 배달의 민족 등 이름만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는 기업들이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이 된 것이다.

‘도전! K-스타트업 2019 왕중왕전’을 직접 보니 열기가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비록 왕중왕전에 나오진 못했지만 예선에 나왔던 3894팀 중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기업이 나올 것이다. 2022년까지 3년간 정부는 10개의 유니콘 기업이 늘어 20개를 예상했다. 왕중왕전을 참관해보니 나는 그보다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 아닌 확신을 갖게 됐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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