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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르익는 PE 엑시트③]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 이미 100조 눈앞
상반기 세컨더리 거래 50.1兆…전년比 33%↑
펀드레이징 펀드 목표금액 92兆 달해
LP지분 거래 활성화…35개 지분, 6兆에 거래
亞투자 세컨더리 펀드 비중은 1%대 그쳐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세컨더리 거래가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구조로 진화하며 일반적인 거래 유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사모시장에서 조성되고 있는 펀드의 8%가량이 세컨더리 펀드로 구분될 정도다. 지난해 거래 규모는 750억달러(약 89조원3000억원)에 달하며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올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30% 증가율을 보이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사모 세컨더리 시장을 대상으로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캐나다 투자은행(IB) 세터캐피탈(Setter Capital)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사모펀드 시장에서 발생한 세컨더리 거래 규모는 약 421억달러(약 50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지난 한해 세컨더리 거래 규모는 역대 최대 기록인 750억달러 수준. 올해는 850억달러 규모까지 늘어나 다시 한 번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새로 결성되고 있는 펀드 규모만 해도 90조원을 웃돈다.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 리서치기관인 프레킨(Preqin)은 지난 7월 기준 자금모집을 진행 중인 51개 세컨더리 펀드의 총 목표금액은 770억달러(약 9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올 초 46개 펀드가 660억달러를 조달하던 것과 비교해도 17% 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아디안(Ardian)과 렉싱턴파트너스(Lexington Partners)는 각각 120억달러를 목표로 자금을 모집 중인데, 이는 세컨더리 시장 사상 최대 규모다. 모집 목표금액을 넘어서 결성을 마무리한 펀드의 비중이 지난해 83%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만큼, 이들 두 펀드도 120억달러 이상의 '메가 펀드'를 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구조 또한 PEF가 인수했던 특정 기업의 지분을 또 다른 PEF가 인수하는 '다이렉트 세컨더리' 거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다. 특정 기업의 구주를 거래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기업을 담고 있는 펀드의 수익증권 자체를 거래하는 'LP지분 세컨더리' 거래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보다 일반적이다. 목표했던 수익률과 기간 내에 투자회수(엑시트)가 어려워진 '좀비 펀드'를 다른 출자자를 맞이함으로써 구조조정 시키는 목적도 있지만, 출자자의 유동성을 높이거나 펀드의 만기를 연장하는 측면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예컨대 일본의 농업협동조합인 농립중앙금고(The Norinchukin Bank)는 해외 운용과 관련한 당국 규제 준수를 위해 지난 2분기 50억달러에 달하는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PEF 아디안(Ardian)에게 매각했다. 해당 포트폴리오는 약 35개의 펀드 지분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그 중 75%는 아직 자금조달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해당 지분과 그에 대한 투자자 간의 약정만 다른 투자자로 이전된 셈이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유니제션(Unigestion) 등 3개 투자사는 지난 2013년 설정된 빈티지 펀드의 출자자 지분을 인수했는데, 이 거래는 운용사가 새로운 펀드를 출시하기에 앞서 해당 포트폴리오에 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은 규모와 다양성 모두 확대되고 있지만, 아시아 투자자들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금 모집을 진행 중이던 518억달러 규모의 세커더리펀드 중 아시아 지역 투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펀드의 규모는 6억달러 수준으로 1.2% 비중에 그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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