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기업 CEO와 교류·협력 확대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창업, 수출, 판로 개척 등을 위해 내년부터 여성기업을 위한 맞춤별 분과 신설을 추진하는 한편, 여성 대기업경영진과 경영철학을 공유하는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윤숙 여경협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여성기업 97%가 내수기업이라 수출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무역분과 등을 만들어 해외 판로개척을 추진할 것”이라며 “여성창업자 발굴을 위해 ‘여성스타트업위원회’를 이달 발족한다”고 밝혔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여경협은 올해 △여성기업지원 예산 확대 △대정부 건의 및 대외협력 강화 △여성기업 경쟁력 강화 위한 3대 사업 추진(자금・투자, 일자리 창출, 판로 확대) △여성기업 확대 및 역량강화를 꼽았다.
여경협의 올해 가장 큰 성과는 단연코 여성기업지원 예산 확대다. 올해 74억1100만원에서 내년 99억1100만원으로 25억원(34%)이나 증가했다. 저소득층 ‘여성가장 창업자금’ 역시 올해 24억5000만원에서 내년 81억7000만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를 두고 정 회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게 배려하고, 여성기업들의 고충을 헤아려 이 같은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여성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기부, 우리은행과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50억원 규모의 여성창업 모태펀드가 조성됐다. 또한 신용보증재단중앙회 100억원, 기술보증기금 1000억원 규모의 보증지원을 받아냈다.
이 외에도, TV홈쇼핑 판로확대를 통해 입점지원과 방송판매액도 대폭 늘렸고, 신규 수출지원 실적은 전년 보다 11만 달러가 오른 24만 달러를 기록했다. 여성기업확인서 발급도 지난해 3만1689개사에서 올해 9월 기준 3만6938개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오는 19일 여성창업경진대회 입상자 중심의 ‘여성스타트업위원회’ 발족을 앞두고 있다. 정 회장은 “여성창업경진대회 참가팀 가운데 약 60%가 20~30대다.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스타트업위원회를 발족하고, 청년위원회도 신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여성기업을 위한 멘토 역할도 부탁했다”며 “여성 대기업 경영진들의 경영철학을 교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