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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PE, 화약류 제조사 고려노벨화약 경영권 인수 거래가 1330억에 구주 전량 매입키로

김병윤 기자공개 2020-01-09 10:54:4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하 이음PE)가 화약류 제조업체 고려노벨화약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기업의 성장성보다는 꾸준한 현금창출력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음PE는 최근 고려노벨화약의 화약법인 지분 100%를 매입했다. 거래가격은 1330억원이다. 이 가운데 1000억원은 펀드 '이음제육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각각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음제육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지난달 18일 설립됐다. 거래의 잔금 납입은 지난달 말 정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노벨화약은 1993년 3월 설립됐으며, 산업용 폭약·뇌관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본사는 부산광역시 남구에 소재하고 있고, 경상남도 고성군과 강원도 태백시에 각각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노벨화약은 당초 최칠관 씨와 최경훈 씨가 각자 대표를 맡았다. 2010년부터 고려노벨화약의 대표이사를 지낸 최칠관 씨는 지난달 24일 사임했다. 당일 최수경 씨가 새로 대표이사에 올랐고, 서동범 이음PE 대표는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고려노벨화약의 지분은 당초 최칠관 씨와 최경훈 씨가 각각 35%(538만2440주), 30%(461만3520주)씩 보유하고 있었다. 나머지 지분(35%(538만2440주))은 특수관계자가 들고 있었다. 이번 바이아웃을 통해 이음PE는 구주 전량을 사들이게 됐다.

이번 거래에 앞서 고려노벨화약은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이음PE는 분할 후 존속법인인 고려노벨화약만 인수하며, 기존 대주주·특수관계인이 분할신설법인을 통해 종속기업인 산양종합개발·고성관광개발을 지배하게 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바이아웃 거래가격은 현금흐름할인법(DCF)이나 에비타멀티플(EV/EBITDA) 등을 통해 산출한 밸류에이션 대비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이음PE 입장에서는 고려노벨화약의 알짜 사업을 좋은 가격에 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음PE는 고려노벨화약의 성장성보다는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 평균 고려노벨화약의 에비타(EBITDA)는 144억원이다. 판매단가와 원재료 구매단가 변동 등에 따라 연간 이익 규모의 편차는 있지만 비교적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바이아웃을 통해 경영상 비효율성을 제거할 경우, 수익성은 더욱 제고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5년 고려노벨화약은 최대주주·특수관계인에 12억원 안팎의 자금을 급여·상여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번 바이아웃으로 경영진이 재편될 경우, 인건비 절약을 통해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이음PE가 고려노벨화약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통해 인수금융을 상환하고, 차후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리캡)으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전망"이라며 "탄탄한 현금창출력과 레버리지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이번 투자는 10% 이상의 내부수익률(IRR)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음PE는 최근 국제물류주선 전문업체 태웅로직스 엑시트에 성공했다. 이음PE는 태웅로직스 지분 698만25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250만주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엑시트했다. 공모가가 4500원으로 정해지면서, 이음PE는 70% 정도의 차익을 실현했다. 나머지 보유 지분은 주가 상황을 감안해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웅로직스 엑시트는 현대엘리베이터 전환사채(CB) 후 1년여 만의 투자금 회수 실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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