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미래산업팀은 "연기금들은 중장기적으로는 VC, Hedge Fund, 천연자원 등 부동산 외 대체투자 자산으로 다각화할 필요성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미래산업팀은 "2018년 기준 국민연금기금 대체투자 중 부동산과 인프라는 66%이나 PE와 헤지펀드는 각각 32%, 2%에 불과하다"면서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도 부동산, 인프라가 약 60%, 그 외 사모투자가 4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연기금들의 대체투자 확대 및 자산군 다각화는 시장 환경에 따른 단순 유행이 아닌 구조적 변화이며, 국내 연기금의 운용 및 투자정책이 성숙해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구조적 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군에 대한 면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 캐나다연금 대체투자 늘려 수익률 높이는 동안 국민연금 투자수익률은 둔화
미래산업팀은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 적극 확대는 향후 주식 및 채권 중심 운용의 한계를 극복하고 위험 대비 수익률 제고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풀이했다.
국민연금기금의 경우 향후 수지적자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2042년(2018년 국민연금기금 재정계산 보고서) 이전까지는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수익률 극대화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기금의 과거 10년간(2008년~2018년) 대체투자 자산의 위험 대비 수익률 수준이 주식, 채권 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2019년 4차 기금위 회의자료), 국민연금기금은 당분간 대체투자 비중 확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연금기금은 대체투자 비중 확대와 적극적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투자 프로세스 간소화와 조직개편 등을 담은「수익률 제고를 위한 대체투자 집행개선방안(2019년 4차 기금위 회의자료)」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주요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2018년 기준으로 국민연금 12%, 공무원연금 17.2%, 사학연금 19.6%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기금은 대체투자 비중 목표를 2023년 15% 내외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다.
공무원연금, 사학연금도 2023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각 32% 및 30%까지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산업팀은 "대체투자 확대는 저금리, 저성장 투자환경과 유동성 증가,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전통적 자산군 중심의 자산배분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며 "실제 주요 글로벌 연기금 대비 대체투자 비중이 저조한 국내 연기금은 수익률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산업팀은 Willis Towers Watson을 인용해 국민연금의 상대적으로 낮은 대체투자 비중이 저조한 투자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연기금(P7: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스위스)의 대체투자 비중은 평균 26%(2018년)에 달하고 있다. 이중 캐나다연금(CPPIB)이 대체투자 비중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29.3%에서 58.7%로 두배 가량 늘리는 동안 국민연금기금은 9.5%에서 12.0%로 점진적으로 늘렸다고 지적했다.
미래산업팀은 "캐나다연금(CPPIB)의 이 기간 연평균 수익률은 4.98%에서 12.02%까지 증가한 반면 국민연금기금은 6.98%에서 3.98%로 하락했다"고 소개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