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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 미리 확보하자" PEF 운용사 연초부터 분주 펀딩 앞두고 선제적 행보…인수금융 기관 '반색'

최익환 기자공개 2020-01-16 08:28:2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새로운 블라인드펀드 모집을 계획하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연초부터 출자확약서(LOC) 확보 경쟁을 펼치는 분위기다. 올해 일부 출자사업에서 LOC를 미리 받은 곳에 가산점이 부여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당장 인수금융 확대를 노리는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들은 반색하는 모양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국내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올해 성장지원펀드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 자리에서는 올해 성장지원펀드의 운용사 선정 규모와 출자기준 등이 소개됐다. 산업은행 측은 지난해보다 운용사 선정 수를 줄이는 대신 펀드별 약정 총액의 30% 가량을 출자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설명회에 참석한 다수의 관계자들은 산업은행이 제시한 몇몇 가산점 부여조항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출자 측이 미리 LOC를 확보해오는 PEF 운용사에 가점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 눈에 띈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2020년 국내 PEF 시장의 첫 출자사업으로 인식되는 만큼 올해 블라인드펀드를 노리는 운용사 입장에선 이를 신경쓰지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난해 성장지원펀드를 출자받은 일부 운용사들은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의 자금 매칭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몇몇 운용사에 출자기관의 선택이 몰리자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해 성장지원펀드를 출자받기로 한 일부 운용사는 자금모집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등 자금매칭은 선정 1년이 다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업계는 지난해 대거 자금모집이 지연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산업은행이 LOC를 확보한 운용사에 미리 가점을 부여하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지원펀드 외에 앵커출자자(LP)의 역할을 하는 다른 연기금과 공제회 역시 자금모집 리스크를 줄이려 들 경우 금융사 등에 대한 PEF 운용사들의 LOC 확보경쟁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미리 LOC를 확보한 운용사에게 가점을 주겠다는 것은 자금모집 실패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LOC 까진 아니더라 미리 금융사 일부와 출자를 논의하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인수금융 업무를 지속해온 일부 금융사들도 LOC 발급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꾸준히 블라인드 펀드 출자와 인수금융 투자를 병행하며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온 PEF 운용사들과 짝짓기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금융사가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하게 될 경우 인수금융 주선에 대한 우선적 권리를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유니슨캐피탈의 메디트 인수에 인수금융 투자를 진행한 NH투자증권과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롯데손해보험에 인수금융을 주선한 하나금융투자 등은 모두 해당 PEF 운용사들에 출자한 바 있는 금융사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을 노리는 금융사와 LOC가 필요한 PEF 운용사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사 입장에서는 선제적으로 인수금융 고객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 LOC 발급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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