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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골 위기' 스타트업 성장판…업계 "M&A로 'UP' 필요" 처방전

유니콘기업 육성 위해 '투자금 회수→재투자' 엑시트 활성화 절실

입력 2020-01-22 13:44 | 신문게재 2020-01-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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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의 투모로우시티 스타트업파크 조감도.(사진 인천경제청 제공)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4·15 총선’ 2호 공약으로 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시가총액 1조원 이상)을 30개 육성하고 벤처투자액 연간 5조원을 달성하는 등 ‘벤처 4대 강국 실현’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단숨에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스웨덴 스타트업의 비중이 한국보다 1.4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엑시트(Exit)’ 기업의 비중이 경쟁국인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여전히 ‘걸음마’ 단계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배달의민족이 독일계 기업에 매각되면서 국내 유니콘기업 개수도 기존 11개에서 10개로 줄어들면서 M%A 활성화 등 지원정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스웨덴 스타트업의 투자 동향 및 비즈니스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한국과 스웨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액은 각각 31억2000만 달러와 18억8000만 달러로 한국이 월등했으나 투자금 회수 단계인 엑시트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한국 10건, 스웨덴 26건으로 스웨덴이 2.6배 많았다.

특히 이들 중 해외 기업의 M&A에 의한 엑시트는 한국 2건(28.6%)에 불과한 반면 스웨덴은 9건(40.9%)이나 돼 글로벌 시장에서 스웨덴 스타트업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스웨덴 스타트업이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근거로 ‘글로벌 시장 확장성이 큰’(Scalable) 문제에 대한 ‘해결책’(Solution)을 ‘지속가능한 방식’(Sustainable)으로 제시하는 ‘3S’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들면서 “스웨덴 스타트업들은 국가, 기업 등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트업에서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비중에서는 경쟁국인 중국과 미국 등에 크게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미·중 스타트업 가운데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엑시트(Exit)’ 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미국이었다.

스타트업이 IPO를 통해 엑시트를 할 수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 극소수인 상황에서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M&A이지만, 국내에선 △정부 지원 정책 △제도 미비 △인식 등의 한계가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스타트업 생태계가 선순환되려면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할 수 있도록 규제를 철폐하고 환경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병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에 대해 규제는 줄이고 맞춤형 지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무역협회 김보경 수석연구원은 “아직 한국에는 3S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보편화되지 않았다”면서 “개별 소비자와 기업을 넘어 국가와 범세계적 차원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우리 스타트업들도 3S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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