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빅이벤트’…PEF운용사들 성장지원펀드 각축전

혁신기업 성장지원펀드 제안서 마감 D-11
탈락한 운용사 재도전+신생사 가세로 열기↑
독립계PE '무늬만 루키리그·LOC 확보' 난색
"안정적 수익 위해 보수적 접근해야" 반론도
  • 등록 2020-02-21 오전 1:30:00

    수정 2020-02-21 오전 1: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정부가 혁신기업을 키우기 위한 모험자본 공급을 적극 추진하면서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산업은행(산은)과 한국성장금융이 2조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혁신기업 성장지원펀드’(성장지원펀드) 운용사 선정이 열흘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PEF간 경쟁도 치열하다.

시행 3년 만에 PEF 대형 이벤트로 자리한 성장지원펀드 운용사 선정에 있어서 앞선 기회에 고배를 마신 PEF 운용사들은 물론 트랙레코드(성공사례)를 쌓으려는 신생사(社)까지 가세하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혁신기업 지원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신생·독립계 PEF들의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조항이나 모집 기준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안정적인 펀드 결성이 중요한 만큼 ‘기회 부여’ 측면에서의 접근은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지난 2018년 9월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이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추진현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성장지원펀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제안서 마감 ‘째깍째깍’…“올해는 된다”

산은과 한국성장금융은 지난 7일 2020년 성장지원펀드의 출자 공고를 내고 다음 달 3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2018년 시작한 성장지원펀드는 첫해 2조9400억원, 이듬해 2조4300억원 규모로 조성됐고 올해는 2조5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성장지원펀드는 △산업은행 6600억원 △성장사다리펀드 1200억원 △산은캐피탈 1000억원 △정부재정 500억원 등 정책출자자가 총 8800억원을 출자해 △중견 2~3곳 △스케일업 성장 3~5곳 △스케일업 혁신 6곳 △루키 4곳 등 리그별로 PEF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금액 규모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정부 재정이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으로 줄고 산업은행의 금액 규모가 5300억원에서 6600억원으로 1300억원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미드캡 △그로스캡 △벤처 △루키로 나뉘었던 모집 리그가 스케일업(성장·혁신)으로 이름을 바꾼 점이 특징이다.

PEF운용사들은 연초에 열린 대규모 콘테스트(공개모집) 준비에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안서 접수 기간이 42일(1월 18일~2월 28일)이었던 반면 올해는 27일(2월 7일~3월 4일)로 보름이나 줄면서 전략 구성이나 제안서 작성이 한층 긴박해졌다는 설명이다.

한 PEF운용사 관계자는 “성장지원펀드 지원에 앞서 올해 어떤 회사들이 나올지 리서치를 통해 후보군을 따져보거나 어느 리그가 유리한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며 “앞서 탈락한 PEF들은 원할 경우 산은으로부터 탈락 사유도 들을 수 있어 올해 취약한 부분을 확실히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제도 개선 이뤄져야” VS “안정성 추구 당연”

성장지원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신생·독립계 PEF들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설립 후 5년 이내 법인에만 자격을 주는 ‘루키리그’가 대표적이다. 올해 성장지원펀드 선정계획공고에 따르면 루키리그는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을 먼저 모은 펀드) 운용 규모가 약정총액 기준 500억원 미만으로 산은과 한국성장금융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바 없는 곳들에게 자격을 준다.

이에 대해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이름은) 루키리그지만 중·대형 PEF에서 충분히 트랙레코드를 쌓은 운용역이 따로 나와 설립한 회사들이 많다”며 “새로운 회사에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볼 때 순수한 의미의 루키리그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계열사 출자확약서(LOC)를 20%까지 인정해주는 조항도 불리하다는 입장이다. 성장지원펀드 선정계획공고에서는 위탁운용사(GP) 출자금과 GP의 특수관계인 및 계열회사가 발급한 LOC 금액 합계는 최소 결성액의 20% 한도 내에서 인정하고 있다. 넉넉한 자금을 바탕에 둔 금융계 PEF와 비교해 이른바 ‘LOC 싸움’에서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수익을 내는 운용사 선정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회 부여’ 측면에서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박용린 자본시장 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수익을 내야 하는 특성상 트랙레코드나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며 “새로운 PEF들의 등장에 따른 업계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펀드결성에 따른 수익실현을 위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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