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한국재무학회와 국내 벤처펀드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발표했다. 벤처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매년 경신하는 상황에 그에 맞는 정부의 정책 수립 등을 제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강원 세종대학교 교수와 신정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수행했다. 연구팀은 벤처펀드가 투자한 창업기업들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가가치와 고용이라는 측면에서 산업연관 분석을 했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를 대안투자로 받아들이고 있는 시장 분위기가 실증적으로 검증됐다"며 "시장자금을 창업기업으로 연결하는 국내 벤처펀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밝히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 2000~2018년 사이 벤처투자에 따른 총부가가치 유발액은 19조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취업유발인원은 3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벤처투자 정책 방향성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정부는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 한국산업은행 등을 벤처투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벤처펀드의 수익률 자체도 나쁘지 않은 결과치가 나왔다. 과반수 이상의 투자약정에서 벤처펀드가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률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비상장 창업기업에 투자해 '고위험-고수익'을 실현한 점을 보여준 결과다. 

오세헌 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은 "제2벤처 붐과 함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벤처투자는 중요한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협회는 시장활성화를 위한 현장형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