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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막힌 K벤처, 아마존·니베아서 길을 찾다

한우람 기자
입력 : 
2020-10-20 17:39:04
수정 : 
2020-10-20 19: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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貿協 `스타트업 브랜치` 설립 500일…혁신 성장 메카 발돋움

6년간 해외진출 못하던 라이클
무역협회 지원에 해외활로 열어
니베아, 25% 지분 투자도 약속

BMW·아마존·샤넬 등 유수기업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연결 역할
500일간 IR400건, 상담 10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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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가 서울시 강남구와 공동으로 지난 7월 2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강남구의 행정·서비스를 혁신할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영주 무역협회장(왼쪽 둘째)과 정순균 강남구청장(맨 왼쪽). [사진 제공 = 한국무역협회]
# 뷰티 콘텐츠 커머스 연결 플랫폼 '언니의파우치(UNPA)'로 유명한 스타트업 기업 라이클은 창업 후 6년이 지나면서 견고한 해외 진출 파트너가 절실했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도우미'로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가 나섰다. 무역협회가 준비한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스타트업 간 1대1 상담회인 '포천 500 커넥트' 1호 고객으로 라이클이 낙점된 것이다. 무역협회 주선으로 라이클은 화장품 브랜드 '니베아'로 유명한 독일 기업 바이어스도르프와 1대1 밋업(Meet-up) 기회를 제공받았다. 라이클은 지난해 바이어스도르프로부터 25% 지분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니베아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무역협회가 야심 차게 설립한 '스타트업 브랜치'가 국내 기업 혁신성장 메카로 우뚝 섰다. 스타트업 브랜치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외국 대기업과 협력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글로벌 스케일업'을 도모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이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수혈하고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20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설치한 '스타트업 브랜치'가 이달 설립 500일을 맞았다. 해당 기간에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열린 국내 유수 기업 및 스타트업 관련 기업설명회(IR)만 400건, 사업 교류를 위한 만남의 장인 밋업 상담만 1000건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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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브랜치 대표 프로그램은 라이클이 니베아와 협력관계를 이끌어낸 '포천 500 커넥트'다. 1호 라이클 사례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브랜치 개소 이후 더욱 활성화된 포천 500 커넥트는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스타트업 간 1대1 상담회다. 니베아 BMW 샤넬 아마존 등 글로벌 일등기업은 물론 태국 대기업, 중동 투자자, 브라질 액셀러레이터 등 다양한 투자자가 국내 스타트업을 만나는 창구로 활용됐다. 포천 500 커넥트를 통해 현재까지 글로벌 대기업 67개사와 국내 스타트업 간 600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일회용 문신프린터인 프링커를 생산하는 국내 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는 아마존과 밋업을 통한 성공 사례다. 아마존과 상담 이후 지난해 10월 아마존 혁신제품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 '아마존 론치패드'에 제품이 추천됐고 현재 판매 중이다.

스타트업 브랜치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의 해외 진출 관문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공공기관 등이 외부 기술 아이디어를 통한 혁신을 이뤄내는 오픈 이노베이션 확산 메카로도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동원그룹 호반그룹 등 대기업부터 대원 동양 등 중견기업은 물론 서울시 강남구청 역시 스타트업 브랜치를 찾아 국내 스타트업과 만남을 통해 유통, 건설, 정보기술(IT), 행정 업무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과 혁신을 타진했다.

스타트업 브랜치는 이 같은 가교 역할을 위해 코엑스 2층에 IR피칭센터, 회의실, 네트워킹 로비 공간 등을 연중 상시 개방한다. 상담회 외에 매달 셋째주 수요일에 벤처투자자 초청 분야별 투자 유치 설명회도 진행된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도 데모데이, 세미나 등의 장으로 스타트업 브랜치를 활용 중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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