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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큰손` 떠오른 네이버

정우성 기자
입력 : 
2017-11-23 17:36:17
수정 : 
2017-11-23 17: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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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등 올해 12개社 14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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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올해 벤처투자업계 큰손 투자자로 자리매김했다. 벤처업계 콘텐츠와 신기술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다. 아직 투자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내리라는 전망이다. 23일 벤처투자정보 사이트 더브이씨에 따르면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플러스는 올해 12개 벤처 기업에 1383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액을 밝히지 않은 3개 기업을 합치면 14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600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 네이버는 벤처업계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자체 서비스와 결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 때문에 올해부터 5년 동안 5000억원을 국내 콘텐츠와 첨단 기술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글로벌투자책임자라는 직함을 새로 달았다. 1억유로(약 1287억원) 규모 펀드를 가지고 유럽에서 투자할 기업을 찾고 있다.

네이버가 투자한 기업을 살펴보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이다.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메쉬코리아(부릉)에 각각 350억원, 240억원을 베팅했다. 40억원을 투자한 트러스트어스는 고급 레스토랑을 추천받고 예악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명함을 촬영하면 그대로 저장해주는 리멤버 앱을 개발한 드라마앤컴퍼니에도 50억원을 투자했다. 스마트폰용 배경화면을 제공하는 오지큐는 75억원을 투자받았다.

네이버는 투자 대상 기업 중 두 개만 인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10곳은 주식만 확보한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네이버는 과거 미투데이, 첫눈 등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하지만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해당 사업을 접었다.

증권업계는 투자가 결실을 맺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투자 비용이 늘어 올해 수익성은 부진했다"면서도 "스타트업 투자로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가장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목표 주가를 11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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