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곳 입찰 참여…우선협상 대상자 조만간 선정

CJ헬스케어 인수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몸값이 훌쩍 올랐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진행한 CJ헬스케어 매각 본입찰에서 총 4개 업체가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제약업체로는 한국콜마가, 사모펀드로는 한앤컴퍼니, CVC캐피탈, 칼라일그룹 등이다.

이들 중 가장 높은 금액을 투찰한 업체는 업계의 예상을 깬 한앤컴퍼니로 인수에 1조4,000억원을 제시했으며, 다른 업체들은 약 1조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우선협상자 대상까지 1주일이 소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 명절이 끝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한 후보는 높은 금액을 써낸 한앤컴퍼니,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한국콜마 등 2곳으로 압축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된 사모투자 전문회사다. 3조원 이상의 자본금을 운영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그간 코웨이홀딩스, 쌍용양회, 한진해운, 웅진식품, 메이블 등 IT부터 소비재, 운송 및 물류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해왔다.

제약업에 대한 투자 경험은 없지만 코웰이홀딩스를 한국 기업 사상 최초로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시킨 경험이 있다. 기존 CJ헬스케어의 몸집을 키우거나 국내 및 해외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한국콜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의약품 등의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에 주력하는 회사로, 제약업에 대한 갈증이 크다.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대웅제약 출신이고, CJ헬스케어가 매물로 나오면서부터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사가 한솥밥을 먹게되는 경우 매출액만 1조원대를 육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도 기대된다.

하지만 CJ헬스케어 내부는 여전히 달갑지 않은 모습이다. 사모펀드는 먹튀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한국콜마는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CJ헬스케어 관계자는 "한국콜마로 인수되는 경우 포지션이 비교적 겹치는 내근직에 대한 고용안전성이 걱정"이라면서 "한국콜마가 현금유동성에 제한이 있는 만큼 ERP(조기희망퇴직프로그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CJ헬스케어 관계자도 "사모펀드 인수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사업부별로 매각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직원들은 고용유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전했다.

한편, CJ헬스케어의 2016년 매출은 5,208억원, 영업이익은 679억원으로 제약업계에서 12위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이 잠정 집계한 작년 매출은 5,137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19.8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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